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거리마다 선거열기가 뜨겁다. 문제는 후보자들의 열정만큼 유권자들도 출마자의 면면을 알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과연 유권자들은 시·도지사, 시·군수, 시·도의원, 교육감까지 그 많은 후보들에 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래서 유권자들의 선택과 판단을 돕기 위해 마련한 것이 선거방송토론이다. 선거방송토론은 크게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법정선거방송토론과, 언론·방송사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선거방송토론으로 나눈다. 언론사 토론회는 후보자초청에 제한이 없으나, 법정토론회는 정당후보와 사전여론조사결과 지지율이 5%이상인 후보를 초청대상자로 한다.
선거방송토론회는 보통 단체장선거 후보자를 대상으로 열린다. 지난 5월18일 고성군수, 23일 양양군수, 그리고 28일 속초시장 후보자 합동토론회가 강원일보, 강원영동CBS, CJ헬로영동방송 주관으로 강릉명주예술마당에서 있었다. 선거방송토론회는 녹화방송도 생방송처럼 편집이 없다. 그만큼 후보자 토론회를 진행하는 사회자에게 부담이다.
그러면 유권자인 시청자는 70~90분간의 치열한 후보자 토론회 가운데 무엇을 관심있게 보아야 하는가? 공통질문을 중점으로 살펴볼 것을 권한다. 왜냐하면 공통질문에는 최우선적인 지역현안이 담겨져있기 때문이다. 주민설문응답의 우선순위가 반영된것이다. 유권자의 높은 관심사와 요구가 농축된 최소공배수이다. 그러므로 유권자는 공통질문에 대한 후보자들의 대안제시와 해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도자로서의 역량과 자질검증은 물론, 당선되면 그가 제시한 공약이 정책으로 구현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후보자를 경기장의 선수로, 유권자를 뛰어난 선수를 발탁하는 감독자로 비유하여 제목을 관전포인트라고 붙였다. 토론회에서 유능한 선수를 선거로 스카우트 하는 것이다. 토론회에서는 후보자의 주장이 극명하게 부딪히며 때로는 정면충돌한다. 자기주장과 공약에 동의하는 유권자를 얻기 위한 전쟁이다. 따라서 사실에 입각한 객관적 타당성과 설득력있는 논리전개가 필수적이다. 토론에서 패하면 선거에서 승산이 없다.
고성군수 후보자 토론회의 공통질문은 고성군 주도의 남북교류사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복안, 개발촉진지구 지정사업의 잇따른 해제에 따른 후보자의 해법제시였다. 양양군수 후보자에게는 오색케이블카 해법, 양양국제공항 활성화, 교통인프라를 활용한 지역발전전략이 공통질문이었다. 속초시장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난개발에 대한 입장과 지속가능한 속초시 개발전략, 고질적인 식수난 해결을 위한 장단기적인 대책제시가 공통질문으로 주어졌다.
6월 7일에는 속초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속초시장 후보자 법정토론회가 100분간 KBS 강릉 방송국에서 열렸다. KBS와 MBC가 동시생방송으로 중계한 이날의 토론회에서 다루어진 공통질문은 도심 난개발 논란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와, 속초브랜드 확립방안, 속초경제 활성화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방안을 후보자들에게 답변으로 요청하였다.
거리의 후보자현수막에서, 홍보순회차량 확성기고음 속에서, 그리고 집집마다 배달되는 후보자 홍보물 속에서, 가는 곳마다 내미는 명함 속에서 능력을 갖춘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인슈타인은“ 지식인은 문제를 해결하고, 천재는 미리 예방한다”고 했다. 따라서 선거방송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내놓는 공통질문에 대한 해법제시와 문제 해결능력 그리고 접근방법의 현실성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선거는 자유민주주의 꽃이며, 유권자의 소중한 권리이자 의무이다. 그러므로 기본주권을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정치에 무관심하면 저급한 자의 지배를 받는다”고 했다.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미래를 이끌 바른 지도자를 뽑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최철재
경동대 교수·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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