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속초지부(이하 속초연극협회, 지부장 남상진)가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참가를 위해 시·도민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극단 소울씨어터(대표 남호섭)는 제35회 강원연극제에서 <만주전선>(박근형 작, 최귀웅 연출)으로 대상을 수상해 오는 6월 30일 대전 예술의 전당 앙상블 홀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강원도 대표로 참가한다. 강원도가 참가비 1,000만원을 지원하지만, 작품제작에 필요한 예산으로는 부족해 모금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소울씨어터는 강원연극제에 참가하기 위해 <만주전선>을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먼저, 극단 내부사정으로 인해 연습실이 사라져 연습 장소를 찾아 떠돌아야 했다. 속초에는 다양한 체육시설에 비해 예술단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연습공간이 없다. 각 단체가 개별적으로 연습실을 마련해야 하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면 공연자체를 준비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공연연습 중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던 대표 남호섭(34)이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기까지 했다. 시각장애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기력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배우였지만, 처음으로 암흑 속에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연기를 하게 되었다. 단원 모두가 남호섭과 함께 끝없는 반복연습을 이어갔고 그 결과 강원연극제에서 대상과 최우수연기상(남호섭)을 수상했다.
현재 소울씨어터는 속초시와 속초문화원의 도움을 받아 도문농요전수관에서 대한민국연극제 준비를 하고 있다. 다행히 연습할 공간은 생겼지만, 연극을 만드는 데는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강원연극제는 속초시가 지원한 총 3,000만원의 예산을 연극협회 소속 3개 극단(청봉, 파람불, 소울씨어터)이 1,000만원씩 나누어 작품을 완성했다. 공연에 필요한 무대제작비, 조명, 음향 등 전문비용과 의상, 소품비 모두를 충당하기 위해 최소한의 비용으로만 진행했다.
속초연극협회는 소울씨어터의 대한민국연극제 참가를 위해 강원도에 1,000만원의 지원금을 신청한 상태이나 아직 이에 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강원연극제에서 소극장에 맞춰 준비했던 무대와 의상, 소품들을 대극장 크기에 맞춰 새로 제작해야 되며 그에 따른 작품제작비(무대, 조명 등)가 추가될 예정이다. 1,000만원의 지원금을 모두 받아도 공연을 준비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타 시·도에서는 대한민국연극제를 위해 2,000만원 이상을 지원한다.
연극협회는 더 이상의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없어 자체적으로 후원금 모집에 나섰다. ‘십시일반 모금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모금은 지난 17일부터 6월 16일까지 총 500만원을 목표로, 500명의 도민 및 속초시민으로부터 1인당 1만원씩을 모금할 계획이다.
극단 소울씨어터는 공연예술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며 울림을 주고자 속초의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 지난 2011년 7월 8일 창단한 전문예술단체이다. 2014년 제31회 강원연극제에 처음 참가해 <가보세>(남호섭 연출)로 금상을, 2015년 제32회 강원연극제에서 <임대아파트>(남호섭 연출)로 동상을 수상했다. 2016년 제33회 강원연극제에서는 속초연극협회로 함께 참가해 <카운터포인트>(이반 작, 변유정 연출)로 대상을 받고, 제1회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속초연극은 전국연극제 및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 2회, 금상 5회, 은상 3회, 연출상 3회, 최우수연기상 2회, 연기상 6회를 수상하며 대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굴렁쇠, 청봉, 파람불 등 실력 있는 선배 단체를 따라서 젊은 극단 소울씨어터가 속초연극의 명맥을 이어가길 희망한다. <후원금 계좌:농협 301-0126-1191-11 / 예금주:사)연극협회 속초지부 손미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극단 소울씨어터의 ‘만주전선’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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