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은 지난 20일 오전 11시 청초호 철새도래지에서 정화 활동을 벌였다. 이날 환경연합 관계자, 회원, 시민, 학생 등이 참여해 겨울철새가 날아간 후 한산해진 철새도래지를 청소했다.
참여자들은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든 심한 악취 속에서 1시간여 만에 쓰레기봉투로 400리터가 넘는 쓰레기를 수거했다. 쓰레기 중에는 모종판, 포대, 폐비닐, 그물, 스티로폼 등 농어업 관련 폐기물이 많았고 해당 업체를 특정할 수 있는 현수막처럼 지역민이 버린 쓰레기도 적지 않았다. 수거한 쓰레기들은 일요일임에도 속초시 환경위생과의 협조로 신속하게 처리돼 공원을 찾은 시민 및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청소가 끝난 후에는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연안 오염에 관한 짧은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활동에는 속초고 2학년 학생 5명이 참여했다. 웨이더(바지형 장화)를 착용하고 흙탕물 속에서 작업한 설수형 학생은 “평소 공부하느라 환경 문제에 신경 쓰지 못했지만 이번이 계기가 되어 앞으로도 시험기간만 아니라면 정화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정화활동을 기획한 환경연합의 이필선 생태교육팀장은 “청초호와 영랑호는 사람들에겐 휴식처이자 많은 생물들에게는 생태계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곳”이라며 “우리 지역의 소중한 자연환경인 석호에 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환경연합은 연안정화를 위한 교육과 쓰레기 수거 활동을 1~2개월에 한 번씩 진행할 예정이다.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
지난 20일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주관으로 진행된 청초호 철새도래지 정화 활동에서 400리터가 넘는 쓰레기가 수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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