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진 손맛으로 양양만의 특별한 길거리 음식을 만들겠습니다.”
양양여성회관이 지역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을 선보이기 위한 예비 창업자들의 음식공부 열기로 가득하다.
양양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직업교육훈련의 일환으로 마련한 길거리 음식 창업과정 교육생 15명은 지난달 16일 개강과 함께 하루 4시간씩 양양만의 특별한 길거리 음식 만들기 위해 강행군을 하고 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수도권 관광객들이 몰리는 상황에서 가장 지역적인 음식을 만들어 양양의 대표 브랜드로 키워나가는 것.
주부부터 푸드트럭 사장님까지
길거리 음식 창업과정은 시작부터 특별했다. 교육생은 자기소개와 취업의지, 성실성, 전문성 등 5개 분야에 걸친 대기업 취업 면접 못지않은 엄격한 면접심사로 선발했다.
교육생들은 일반주부에서부터 카페 주인, 푸드 트럭 사장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맛 칼럼리스트로 유명한 황영철 강원외식저널 대표가 강사로 나섰다.
교육생들은 오는 6월 18일까지 총 30차에 걸쳐 창업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교육목적과 동기부여를 시작으로 속초와 강릉의 길거리 음식 현황 및 성공사례 분석, 양양 길거리 음식 아이템 소개 등 기초과정을 배우고 창업 준비 과정을 마치면 조리법 등 본격적인 실습에 들어간다.
강사인 황영철 대표는 교육생들과 함께 토의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경쟁력을 갖춘 12가지 메뉴를 교육생들에게 소개하고 개별적 취향과 관심도를 반영해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4일에는 팀별로 익힌 음식메뉴를 평가하고 우수음식을 선정하는 품평회를 가졌다. 앞으로 3차에 걸친 평가를 통해 길거리 음식의 완성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이어 오는 24일에는 길거리 음식이 판매될 양양전통시장에서 상인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 품평회가 열고, 29일에는 양양전통시장 매대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이어 매대 운영 결과 발표 및 평가 토론을 갖고, 예비창업과 수료 등 120시간의 대장정을 마치게 된다.
양유경 양양여성새로일하기센터장은 “양양만의 특화된 길거리 음식을 만들기 위해 교육생들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양양의 특성에 맞는 길거리 음식을 지역 브랜드화 하고 경쟁력을 높여나가는데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현장실습 과정에서 만난 교육생들은 “많은 곳을 다니면서 무심코 봐왔던 길거리 음식을 배우고 직접 메뉴까지 개발하니 마음이 새롭다”며 “열심히 노력해 양양의 음식 브랜드를 높이는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했다.
청정양양 건강음식 선보일 계획
이번 과정을 기획한 양양여성새일센터 김삼호 주무관은 속초관광수산시장에 버금가는 길거리 음식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만드는 과정은 패스트푸드지만, 내용은 건강한 슬로푸드 식재료를 사용해 청정양양의 건강음식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번 과정을 물심양면 지원하고 있다.
황영철 대표는 “그동안 양양을 대표하는 많은 음식들을 소개했지만 이번에는 누구나 가장 손쉽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정말 지역과 적합한 메뉴를 선보이게 된다”며 “양양의 브랜드가 길거리 음식 하나만으로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주 4일을 꼬박 음식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교육생들은 창업 과정을 거쳐 양양전통시장에 집합 매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송·연어축제, 양양5일장, 토요장터 등에 참가해 상시 판매에 나서게 된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길거리음식 창업과정에 참여한 수강생들이 교육을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교육생들이 현장실습 과정에서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음식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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