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가 시작된 지도 벌써 3개월여가 되어간다. 각 학교에는 이미 학생 자치기구 뿐만 아니라 학부모회 역시 조직되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를 위해 수고하는 많은 이들을 대표해 속초시학부모연합회 유인숙(사진) 회장과 전경숙 총무를 만났다.
-속초여고 학부모회장을 맡게 된 동기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가 중학교 때부터 지속적으로 학부모회 활동을 해왔다. 근래 사회의 변화는 너무 급격하고 그에 발맞추는 학부모회의 모습을 꿈꾸고 있었다. 그 안에서 보다 주체적인 활동을 하고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회장까지 된 것 같다.
-학부모연합회장까지 되셨는데.
△지인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연합회장이 되었다. 분위기에 밀려 된 모양새지만 내가 할 일이 많을 거라는 생각에 흔쾌히 수락했다.
-2017학년도 학부모연합회장님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활동하셨던 걸로 알고 있다. 후임자로서 부담은 없는지.
△사실 그 부분이 가장 걱정스러웠다. 전임 회장님께서 학부모회에 지원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제가 그만큼 할 수 있을지 염려스러웠는데, 2018학년도에도 꾸준히 지원을 하시겠다는 의사를 비치셔서 마음을 조금 놓고 있다.
-올해 학부모연합회가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세 가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첫째, 2016년부터 이어 온 김장사업은 올해도 이어갈 거다. 각 학교에는 김장을 필요로 하는 가정이 있다. 한 자녀나 저소득층, 조부모가정 등 엄마의 정성이 들어간 김치를 먹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온기를 나누고자 한다. 학부모연합회가 담근 김장김치를 각 학교 학부모회에 전달하면 학부모회장님들이 학교와 협력해 아무도 모르게 전달할 예정이다. 물론 장애인센터나 지역아동센터 등에도 전달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김장사업에 유난히 애착이 간다. 김장을 매개로 학부모회 전체가 모여 수다도 떨고 막걸리도 한 잔 하며 친목을 다지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속초 꿈길’ 사업을 학부모연합회에서 추진한다. 전 현직 학부모연합회 간부들을 중심으로 아이들 진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이 한 손을 거들어 아이들의 진로 체험을 돕는 사업이다. 주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이며 이동수단부터 시작해서 체험현장 및 진행프로그램까지 모든 것을 학부모연합회에서 주도적으로 발굴하고 계획하고 시행할 것이다. <설악신문>에도 체험활동을 갈 테니 협조 부탁한다(웃음). 첫 시행이라 좀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부모의 마음으로 열정을 다하면 아이들에게 작은 씨앗하나는 심을 줄 수 있지 않겠나.
세 번째, ‘교통안전 캠페인’을 추진한다. 특히 속초여자고등학교 후문의 등굣길 안전이 심각하다. 속초고등학교와 초등학교도 마찬가지지만 우선은 속초여고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이 문제의 근본 원인은 아이들을 자가용으로 등교시켜주는 학부모들의 왜곡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학부모들의 인식 개선’으로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내 자식 한 숨 더 자게 하려는 애틋한 마음을 잘 알지만 그런 마음이 혼란을 야기한다면 전체를 위해서 조금의 번거로움은 견뎌내는 것 역시 사회인이 되는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영랑동지구대에서도 가능한 한 협조를 해줘 경찰관 두 분을 배치해 주기도 하고, 필요한 장비도 대여해 주시기로 했다. 순찰일정도 이미 다 나와 있다. 영랑지구대 경찰관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이들 안전과 관련된 일이라서 임기 내에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끝으로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학교의 주체는 학생이 되어야한다. 학부모회는 학생과 학교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고, 학교에서 행정적으로 처리하기 어려운 것들 그리고 학생이라서 하기 어려운 것들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겠다. 아이들로부터 시작된 교육의 변화에 학부모가 돕고 학교가 노력해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다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활동일 거라 생각한다. 부모의 마음으로 지역에 이바지하겠다.
오히려 학생보다 더 반짝반짝 빛나는 학부모연합회장과 총무의 눈빛을 보며 올해 연합회 활동 역시 어느 지역, 어느 해 못지않게 활기로 가득할 거라는 확신이 생긴다. 모든 내용이 충실히 이행되어 지역 교육에 잔잔한 새 바람이 불길 기원한다.
김세형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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