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만주벌판 걸어 걸어 청춘일세
젊음은 고향가는 열차 위에 매달리고
푸른보리 달빛 좋은 영원면에 다시오니
열여덟 살구 빛 아낙네가 기다리네
먼지로 굽이굽이 진부령 굽이굽이
네 살백이 등에 업고
마음의 귀향살이
오징어 배 그물 던져 어부로 살아보고
반 평의 소유 없이 노동자로 살아보니
소주는 가락으로 막걸리는 통곡으로
마음은 지척인데 이내 몸은 타향살이
언젠가는 돌아가리 첩첩산골 영원면
막내딸 손을 잡고
춤을 추며 고향으로
바람으로 반세월 구름으로 한세월
아들 넷에 딸 하나를 이 세상에 던져놓고
할멈마저 놓고 가니 말 없는 저승사자
내 곁에서 맴돌며 삼일이나 기다리네
울지마라 자식들아. 내가 쉴 곳 여기더냐
오월바람 싱그럽고
파란잔디 이쁘구나
살아 백년 죽어 천년
내 새끼들 기억하며 표식하나 남기니
사랑하는 자식들아 건강하게 잘 살다가
때가 되면 부르거라 아버지를 부르거라
토닥.토닥.토닥.토닥..북망산천 머나먼 길
노래가락 흥얼 흥얼
나.는.이.제. 떠.나.련.다.
아버지를 속초의료원으로 모시며(2014년 5월 13일)
이명숙
속초여고총동창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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