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속초시장 출마예정자 5명 가운데 4명이 전·현직 속초시 간부공무원 출신이여서 공직사회가 선거와 관련해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상사 또는 선배 공무원으로 모셨던 이들이어서 평상시 유지해 왔던 친분과 관심이 자칫 특정 후보의 지지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공무원들은 시장 후보들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 표명은 물론, 선거 분위기에 대해 극도로 말조심을 하거나 시장 후보들과의 우연한 만남 자체도 구설수에 오를 수 있어 선거기간 가급적 외부에서의 점심식사나 저녁 술자리도 꺼리는 분위기다.
현재 속초시장 출마예정자는 더불어민주당 김철수 전 부시장, 자유한국당 이병선 시장, 바른미래당 장철규 전 강원도 경제진흥국장, 무소속 이상래 속초발전연구원장·조영두 설악권통합추진위원장 등 5명이다.
이 중 조 위원장을 제외한 4명은 속초시 전·현직 간부공무원 출신이다. 한국당 이병선 후보는 현재 속초시장으로 재직 중이고, 민주당 김철수 후보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1년간 속초 부시장을 지냈으며, 미래당 장철규 후보는 2007년 7월~2009년 12월까지 속초 부시장으로 재직했다. 무소속 이상래 후보는 2017년 6월 30일 기획감사실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했다.
이와 관련 한 공무원은 “속초시 간부공무원 출신 후보자가 4명이다 보니 괜한 관심이 자칫 특정 후보의 지지로 오해 받을 수도 있어, 아예 직장 내에서 선거 얘기를 꺼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청내에 이들 후보와 친한 공무원들이 있을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럽다”며 “다 아는 분들이어서 누구를 지지할지도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속초시 공무원 출신끼리 격돌했었다.
당시 속초시 부시장을 지낸 채용생(한나라당)·황돈태(열린우리당) 후보와 자치행정과장 출신의 최용철(무소속) 후보가 출마했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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