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지난 제한급수 기간에 폐쇄했던 속초해수욕장 남문 주차장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본격적인 관광시즌에도 개방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이에 대한 취재가 있자, 지난 4일 “인근 상인들과의 협의를 통해 5일 오전부터 남문 화장실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알려왔다.
속초해수욕장 남문 쪽에서 영업을 하는 한 상인은 최근 시 홈페이지에 “최근 바다향기로 외옹치 구간이 개방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지만, 겨울가뭄 당시 폐쇄됐던 남문 공중화장실이 아직도 개방되지 않아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인은 “속초시 등에 여러 차례 공중화장실 개방을 요구했는데 ‘해수욕장 개장기간에만 개방이 가능하고, 인근 상가의 손님들만 사용하기 때문에 개방이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는 그동안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속초해수욕장에 있는 5개 공중화장실 중 정문과 남문 쪽의 공중화장실은 해수욕장 개장 기간 이외에도 상시 개방해 왔다.
시는 지난 겨울 극심한 가뭄에 따른 식수난 해결을 위해 제한급수가 시작된 지난 2월 6일부터 남문 공중화장실을 절수 차원에서 폐쇄했다. 정문 공중화장실은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제한급수 기간에도 개방했다.
문제는 제한급수가 지난 3월 6일부터 해제됐지만 남문 공중화장실은 아직도 개방되지 않아 관광객들과 인근 상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시는 남문 공중화장실을 개방하지 않는 대신 여기서 정문 쪽으로 300여m 떨어진 백사장 산책로에 있는 화장실을 개방해 운영하고 있다.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남문 공중화장실에서 앞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바다향기로 출발점인 외옹치해수욕장의 간이해수욕장이 닫혀 있어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여기도 닫혀 있어 난감하다”며 “도대체 관광도시에서 관광객들을 위해 공중화장실조차 개방하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당초 남문 공중화장실 개방에 부정적이던 속초시는 “인근 상인들과의 협의를 통해 화장실 청소 및 관리를 상인들이 하기로 하는 선에서 5일 오전부터 연중 상시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남문 공중화장실을 5일부터 개방하는데 이어 조만간 바다향기로 외옹치 구간이 시작되는 외옹치해수욕장 입구에 이동식 화장실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어서 관광객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해수욕장 남문 공중화장실이 본격적인 관광시즌에도 닫혀있어 인근 상인들과 관광객들의 불만을 샀다. 시는 지난 5일 오전부터 화장실을 상시 개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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