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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 뿌리와 문화재생<3>
세종실록지리지 ‘속초포’ 기록…중요한 군사기지였음을 알려줘
등록날짜 [ 2018년05월08일 13시28분 ]

■조선시대
조선시대에 들어와 속초(束草)라는 지명이 처음으로 문헌에 기록되어 있는데, <세종실록지리지>에 태종 6년 이전에 이 지역에 ‘속초포(束草浦)’라는 정4품(현재의 서기관급) 만호(萬戶)가 다스리는 수군기지인 ‘수군만호수어처(水軍萬戶守禦處’가 설치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속초리 성지’와의 연관성과 더불어 외옹치에 설치된 ‘덕산봉수(德山烽燧)’와 함께 속초가 중요한 군사기지였음을 알려주는 군사유적이다. ‘덕산봉수’에 대한 기록도 조선시대에 들어와 문헌에 나타나는 반면,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면세일반>에는 ‘덕산봉수가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대동지지>에는 ‘청초호에 고려 때 ‘수군만호영(水軍萬戶營)’이 설치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어, 좀 더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지만 덕산봉수가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면 최소한 고려 때 설치된 것이 확실한 속초리성지와 속초포, 덕산봉수의 역사가 고려이전까지로 올라 갈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진흥왕 568년 10월 신라가 고구려를 공격하여 지금의 북고성군에 달홀주(達忽州)를 설치할 당시 간성과 양양지역을 국경방어지역으로 각종 방어용 군사시설을 설치하였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674년 효종비의 상으로 인한 제2차 예송에서 송시열의 예론을 추종한 서인들이 패배한 ‘예송(禮訟)논쟁’의 책임으로 1675년 5월 25일 함경도 덕원(德源)으로 유배갔던 우암 송시열의 유배행렬은 장기(長鬐)로 변경되어 이배되는 과정에서 장사동 고개를 넘어 영랑호 근처에 다다른다. 영랑호(永郎湖)의 경치에 매료되어, 근처 바위에 글자를 새기는데 영랑호(永朗湖)라 썼다.    
그러나, 우리가 알다시피 영랑호(永朗湖)의 한자는 ‘밝은 랑(朗)’이 아닌 ‘사내 랑(郞)’을 쓰는 영랑호(永郞湖)이다. 우암의 제자인 <유풍악기(游楓嶽記)>의 저자 김유(金楺, 1653~1719)도 이 상황을 그의 글에서 지적하고 있으며, ‘어찌 이런 뜻이 있겠는가(豈有其意歟)?’하며 한탄하고 있다.
즉, 유배 길에 깃든 우암의 마음은 비록 자신의 현재 신세는 보잘것없이 변해버렸지만, 내일(성군)에 대한 희망(다시 불러줌, 빛)이 가득한 것으로 생각된다. 즉 우암이 지은 시문에서 빛(희망)을 광(光), 화(火), 명(明) 등으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우암은 영랑호 ‘랑(郞)’의 음을 빌어 ‘밝을 랑(朗)’으로 표현했을 것이다.
이는 영랑호를 지나간 후에 비를 피하기 위해 들른 물치촌((勿淄村)의 한 양인집의 기둥에 쓰인 ‘물치주시(勿緇柱詩 - 우암을 조롱한 글, 인생무상)’ 일화와도 연관되는데, 우암의 시문집인 <송자대전(宋子大全)>에 전해진다.
 이후 송시열 선생을 숭배한 물재(勿齋) 유회일(柳晦一)이 내물치리에 은둔하면서 생활하였으며, 양양유림은 ‘향현사(鄕賢祠)’라는 향사(鄕祠)를 지어 그를 추모하고 제사지냈다.
 1869년 동학의 제2교주 최시형은 양양에서 2년간 체류하면서 정력적으로 포교하였다. 그러나, 양양지역에서 동학이 큰 세력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양양은 보수적인 곳이었고 당시 유림들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동학전쟁 시 양양에서는 도문면 출신 이석범·이국범 형제가 민병(民兵)을 조직하여 동학군을 공격하기도 하였다.
 
■일제강점기
1914년 3월 1일 전국의 부·군·면 통폐합조처(부령 제111호, 1913. 12. 21 공포)에 따라, 고성군(지금의 북고성)이 간성군에 흡수통합 되어, 간성면, 죽왕면, 토성면, 고성면, 신북면, 수동면 등 9개면으로 구성되었다가, 같은 해 5월에는 간성군(杆城郡)을  폐지하고, 다시 고성군으로 개칭하였으며, 토성면과 죽왕면을 양양군에 편입시켰다.
 1919년 양양군의 3·1만세운동은 그 규모나 내용 면에서 강원도에서 가장 치열한 만세운동이었고,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대중운동이었다. 당시 양양지역의 만세운동은 4월 4일부터 9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전개되었다
 만세운동 거사 계획은 보수적인 유학계와 양양 감리교회를 중심으로 추진되었는데, 유학계의 거사 계획은 현 속초시 도문동 중도문리 출신의 이석범에 의해서 추진되었다. 이석범은 보수 유학계의 지도자로 당시 중도문리에 ‘쌍천학교’를 세워 많은 제자를 양성하였다. 이석범은 고종 황제의 인산에 참례하고 돌아오면서 독립선언서를 숨겨와 동생 이국범, 아들 이능렬(李能烈, 재범)과 함께 쌍천학교 졸업생들을 시켜서 만세운동을 거행하게 하였다
 도천면 논산리에서도 약간의 시위(?)가 있었다. 4월 4일부터 계속 만세 시위가 일어나 논산리에서도 시위에 대한 대의명분론(大義名分論)이 일어났다. 온 천지가 만세 운동에 참가하는 상황이어서 당시의 구장 김주철(金周哲)은 뜻있는 주민들과 함께 집집이 한 사람씩 동원하여 면사무소와 주재소가 있던 대포리를 목적지로 하여 큰 길로 나아갔다. 큰길인 부월리를 거쳐 대포리로 가기 위해 부월리에 이르렀을 때 이미 도천면 사무소 회계서기 김우규(金宇圭)가 와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김우규의 강력한 만류로 대포리까지 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곳에서 만세를 부르고 모두 해산하였다고 한다.
 1930년대 청초호가 항구(港口)로 개발됨에 따라, 그 당시 바위산이었던 영금정의 바위를 깨서 청초호로 실어 날라 방파제를 만들었다.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에 인접한 ‘속초리’가 점점 커져서 1937년 7월에는 도천면사무소가 ‘대포리’에서 ‘속초리’로 옮겨지고, 동시에 면(面)이름도 ‘도천면’에서 ‘속초면(束草面)’으로 바뀌어, ‘속초’는 동리(洞里) 이름이면서 또한 면(面) 전체를 지칭하는 단어로 확대되었다.
그 후, 지속적인 인구 증가에 따라 1942년 10월 조선총독부령 제104호로 양양군의 읍치(邑治)인 양양면(당시 군내면+위산면+부남면)대신 ‘속초읍(束草邑)’이 되었다.
이때부터 속초읍민과 속초 이외의 양양군민들과의 감정이 대립되기 시작한 것 같다. 지금도 양양군민들 중에는 ‘속초가 양양도호부의 1개 리(里)에 불과했던 주제에…’라고 푸념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광복 이후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우리 민족은 36년간의 일제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기쁨도 잠시, 미·소 양군은 북위 38선을 경계로 한반도를 양분하여 점령하였다. 38선 이북에 위치한 속초 지역은 소련군의 점령 하에 들어갔다. 소련군의 점령 하에 들어간 속초지역은 빠른 속도로 사회주의 체제로 전환되면서 무상몰수(無償沒收) 무상분배(無償分配)의 토지개혁을 위시한 여러 가지 공산주의 정책을 실시하였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반공 인사들을 중심으로 암암리에 반공 계몽활동이 시작되었으며 ‘속초 애국 동지회’사건, ‘90인 사건’, 호림 유격대의 ‘설악산 핏골 전투’ 등 공산체제를 타파하기 위한 무장활동을 벌였다.
<계속>
*본 글은 <속초문화 제33호(2017)>에 실렸으나 지면
관계상 실리지 못한 부분을 추가해 수정 보완했습니다.
우암 송시열이 쓴 영랑호(永朗湖) 각자
일제 강점기 속초 채색지도(1913년경). 출처 : 종로도서관
일제강점기 속초항건축을 위해 영금정의 바위를 깨서 축성한 방파제(원안, 1979년).
정상철
속초문화원 부설
속초시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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