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악으로 고기가 안 잡혀 시름이 깊었던 어민들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오징어조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속초지역 항포구마다 어민들이 어구보수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고, 동명항 난전상가들도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새롭게 단장한 난전상가에서 장사 준비에 들어갔다.
속초수협과 어업인들에 따르면 이달 말일자로 오징어 금어기가 풀림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인 오징어 조업이 시작된다.
수협은 우선 10톤 내외의 오징어채낚기어선 7~8척이 다음달 1일 속초연안으로 시험조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험조업 결과, 어황이 좋으면 8~9척이 추가로 참여해 16척 정도가 조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동명항과 청호항, 교동항 등 각 항포구마다 어민들이 다음달 조업 재개에 앞서 집어등과 조상기 등의 어구정비와 배 도색작업을 하며 조업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매년 오징어조업 철에 맞춰 장사를 하는 동명항 오징어 난전상가도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새롭게 단장한 시설물에 수족관을 설치하는 등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 난전상인은 “지난해에는 오징어가 너무 안 잡혀 40여일 넘게 장사를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오징어가 많이 잡혀 상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속초수협의 오징어 위판량은 870여톤으로 2016년 1,659톤보다 거의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사상 ‘최악의 해’로 기록됐다. 특히, 활어는 2016년 454톤보다 3분의 2가 감소한 144톤이 잡히면서 가격이 치솟아 ‘금징어’로 불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8월 속초수협은 위판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20일 넘게 위판작업을 중단했으며, 오징어 난전상가도 40일 넘게 장사를 접어야 했다.
속초수협 관계자는 “지난해 오징어 어획량이 사상 최악이어서 올해는 많이 잡히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조업 시작 전이라 예측할 수 없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어황이 좋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다음달 1일 오징어 조업을 앞두고 동명항 난전상가가 새롭게 단장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