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개방한 속초 외옹치 구간의 바다향기로의 개방시간이 서로 달라 탐방객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있자, 속초시와 롯데리조트 속초가 20일부터 오전 9시 이전 외옹치해수욕장의 산책로 출입을 통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속초시는 12일 오전 외옹치항에서 ‘속초해수욕장 감성로드 바다향기로 외옹치 구간 준공식’을 갖고 일반에 개방했다. 바다향기로는 총 길이 1.74km이며, 이중 속초해수욕장(850m) 구간은 속초시가, 외옹치(890m) 구간은 롯데리조트 속초가 조성했다.
바다향기로 외옹치 구간은 군사보호구역인 관계로 여름철은 오전 9시~오후 6시, 겨울철은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외옹치 구간은 지난 1970년 고무보트를 이용한 무장공비 침투로 해안경계철책선이 설치되면서 반세기 가까이 일반인들의 출입이 전면 통제됐었다.
외옹치 구간은 외옹치해수욕장과 활어회센터가 있는 외옹치항, 양 쪽에서 출입할 수 있지만, 개방 후 양 출입로의 개방시간이 서로 달라 탐방객들이 혼선을 빚었다. 외옹치항 쪽은 개방시간에 맞춰 오전 9시경에 개방됐지만, 외옹치해수욕장 쪽은 9시 이전에도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이 아무런 제지 없이 출입이 가능했다.
하지만, 본지가 이 같은 문제를 취재한 이후 지난 20일부터는 외옹치해수욕장 출입로도 오전 9시 이전 출입을 통제해 이런 상황을 모르고 왔던 탐방객들이 당황해 했다.
한 주민은 “어제까지는 문이 열려 있어 산책도 하고 일출도 볼 수 있어 좋았는데, 굳이 개방시간을 오전 9시로 늦추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탐방객들은 여름철의 경우 해가 일찍 뜨고 해가 늦게 지는 만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인 개방시간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현재 바다향기로 외옹치 구간의 출입로를 롯데 측에서 관리하고 있어 시가 관여할 사항이 못 된다”며 “우리 시로 관리권이 넘어 오면 개방시간 연장 등을 군부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바다향기로 외옹치 구간은 지난 14일과 15일, 주말과 휴일을 맞아 많은 탐방객들이 몰리는 등 개방 후 인기를 끌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바다향기로 외옹치구간의 개방시간이 서로 달라 탐방객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는 취재 이후, 20일 새벽 외옹치해수욕장 산책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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