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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박물관 ‘윤회매’ 전시, 속초 출신 송태정 작가
“밀랍 녹여 만들고 붙이며 피워낸 꽃”
등록날짜 [ 2018년04월23일 12시33분 ]

매화는 봄을 알리는 꽃이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매화는 다른 나무보다 꽃이 일찍 피지만 그만큼 피고 지는 기간이 짧아 아쉬움을 남긴다.
벚꽃이 만발했던 지난 6일 속초시립박물관 기획전시관에서 지역작가 초대전 ‘내가 피워 낸 꽃 윤회매’ 전시회가 시작되었다. 전시회에는 속초 출신의 한국윤회매연구회 송태정 작가가 오문계 선생으로부터 전수받은 기법으로 만든 윤회매 20여점이 전시됐다. 
윤회매는 조선 정조 때 실학자 이덕무가 밀랍(벌집)을 이용해 만든 매화꽃이었다고 전해진다. 지난 2004년 백제금동대향로를 재현한 청암 오문계 선생이 재창조해 전승되고 있다.

청암 오문계 선생 윤회매 전수자
송태정 작가는 오문계 선생의 윤회매전수자 6명 중 유일하게 강원도에 자리잡고 있다. 1년 전 백제금동대향로를 구입할 일이 있어 충남 공주에 있는 오문계 선생의 공방에 방문했다.  “공방에 꽃이 활짝 피어있는 거예요. 꽃이 필 계절이 아닌데. 다가가서 만져보는데 밀랍으로 만든 꽃이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때 꽃을 처음 접했어요.”
윤회매와의 첫 만남이었다.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너무 먼 거리 때문에 아쉬운 마음을 안고 속초로 돌아왔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선생님도 제가 재주를 가지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셨대요. 그 날 처음 봤는데 송 선생이 배우면 잘할 거 같다고 한번 배워보라고 그러셔서. 그게 계기가 됐어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공주에 숙소를 구하고 50일동안 하루 8시간씩 공부하며 윤회매를 배웠다.
“한송이 한송이 꽃잎을 만들고, 수술을 만들다 보니까 제 손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되는 꽃인 거예요. 누구의 도움을 받아도 안 되고 오로지 제 손으로 밀랍을 녹여가면서 만들고 붙이면서 하다보니까 제가 생각해도 제가 피워낸 꽃인 것처럼 생각이 돼서 ‘내가 피워낸 꽃 윤회매’라고 붙이게 됐어요.”  
전시회의 윤회매는 나뭇가지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오며 꽃이 피고 지며 다시 봉우리져 피어나는 모습이 순차적으로 재현되었다. 매화꽃은 가장 먼저 꽃봉오리가 나와서 제일 먼저 지는 꽃이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활짝 피어나고 오므라지고 또 피기 위해 펼쳐지고, 봉우리가 생긴다. 그 단계를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 활짝 핀 꽃만 만들어 놓으면 너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만들게 되었다.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작품을 만들게 되면서 자꾸 여기에 파고들게 되고 어떻게 하면은 더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어요. 맨 밑에는 꽃잎은 없고 수술만 있는 것은 실제 매화꽃을 보면 밑에 떨어지고 위에는 꽃이 남아있고 그렇잖아요. 그것을 그대로 재현해내고 싶었어요.”

생화 같고 살아있는 것 같이
작업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매화나무 기둥을 만드는 과정이다. 함부로 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허락을 받아야 하는 등 나무를 구하는 것도 힘들지만, 나무를 심고 꽃이 피어나는 과정을 구상하는 것이 어려웠다. 처음에는 밀랍으로 꽃을 만드는 과정이 어려웠지만, 작업이 손에 익으며 한송이 만드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나무기둥을 먼저 만들고 나무 구상이 되어야 거기에 꽃을 가져다 붙일 수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작업이 중요했다.
작품을 만들며 가장 보람된 점은 스스로 만든 꽃이지만 생화 같고 살아있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다. “윤회매가 원래 죽어있는 나무에 꽃을 붙여서 살아있는 것으로 보이는 거잖아요. 어떤 분들은 작품을 보면서 향기를 맡아보세요. 실제 꽃인 줄 알고. 그럴 때 내가 정말 똑같이 만들었나 생각이 들어 감동 받아요.”
‘고(古)는 복원이나 찬탄의 대상이 아니라 오래된 미래와 문화를 찾아 나가는 정신의 행로’이다. “윤회매의 상징이 밀랍이잖아요. 오랜 전통이었고.” 앞으로 작업할 작품들은 오로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해서 만들 것이다. 윤회매를 액자로 만들더라도 조화가 아닌 밀랍으로 된 꽃을 넣어 생각이다.
한국윤회매연구회 회원들과 같이 전시회도 열고 많은 사람들에게 윤회매를 알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저만의 색깔로 저만의 작품다운, 오로지 제 힘으로 만든 꽃과 도자기, 액자도 그렇고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요. 그런 것을 계속 공부해서 다음 전시회 때는 윤회매만이 아니라 판매될 수 있는 소품들도 다양하게 만들고 싶어요.” 다양한 작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것이다.
송태정 작가의 ‘내가 만든 꽃 윤회매’는 오는 26일까지 속초시립박물관에서 전시된다.
이후 5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인사동에서 오문계 선생과 제자 4명의 작품으로 한국윤회매연구회의 창립전이 열릴 예정이다.
손미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속초시립박물관에서 ‘내가 피워 낸 꽃 윤회매’를 전시 중인 송태정 작가.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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