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고성 제진(110㎞) 동해북부선 철로를 잇기 위한 민간 차원의 모금운동이 펼쳐진다. ‘70년 침묵을 깨는 침목, 동해북부선 연결 추진위원회’가 지난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는 이달부터 2021년 10월까지 187억원을 모아 철길을 잇는데 필요한 침목 18만7천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과 이철 희망래일 이사장, 방송인 김미화 씨가 추진위원장을 맡고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해 침목모금운동에 힘을 싣는다.
강릉~제진 간 동해북부선이 연결되면, 기차를 타고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열차 노선을 통해 서유럽까지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반도의 분단으로 끊겼던 남북간 철도는 이미 이어져 시험운행까지 거친 바 있다. 고성군 현내면 제진리와 북한 금강산의 온정리(금강산역) 25.5km(남측구간 7km) 구간 동해선 철도는 2002년 9월 공사에 들어가 2006년 2월 완공됐다. 이어 2007년 5월 17일 북측 열차가 57년만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고성군 제진역에 도착한 역사적인 시험운행까지 이뤄졌다. 당시 고성군이 남북정상회담에서 동해선 철도의 상시운행을 건의할 정도로 남북 간 철도연결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안타깝게도 그 후 별다른 진전이 없다가, 2008년 6월 시험운행을 위해 제진역에 옮겨다 놓았던 열차를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한반도의 해빙 무드 속에 남북 간 철도 연결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 철도연결 문제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남북을 잇는 철도가 유라시아대륙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남쪽의 단절된 강릉~제진 구간이 연결돼야 한다. 이를 위한 침목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철도 연결의 직접적 수혜지역인 설악권에서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기차를 타고 대륙으로 향하는 꿈을 이루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