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몸으로 직접 느낀 효과를 전파하고 싶어요.”
올해로 난타를 시작한지 16년째 되는 오영자 씨(66)는 올 3월부터 지적장애인복지관에서 난타로 하는 음악치료를 시작했다.
난타는 누구나 어렵지 않은 동작으로 북을 두드리면서 전신운동을 할 수 있고, 북소리를 느끼며 한국인 특유의 신명으로 사람들과 함께 호흡함으로써 건강하고 밝아질 수 있다. 특별히 북소리가 심장에 가장 가까운 소리이기도 해서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고 한다.
그 동안 노인요양원 등에서 난타 치료를 해본 경험이 있는 오영자 씨는 노인들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난타 수업이 쉽지만은 않다고 한다. 우선 장비가 너무 미흡한데다가, 수강자들이 처음에는 대부분 크게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업을 시작해도 박자를 따라오기는커녕 그저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오 씨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말을 걸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의를 기울이며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애를 쓴다. ‘어떻게 하면 이분들이 좀 더 움직이고 박자를 탈 수 있을까’ 고민하고 방법을 터득해나간다. 자신이 몸으로 느낀 북소리로 인한 두근거림과 건강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처음엔 별 반응이 없던 사람들이 북을 치며 입가에 미소가 피어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고. 파킨슨병을 앓고 있던 한 할머니는 병 때문에 내내 표정이 전혀 없이 있다가 어느 날 힘겹게 일어나 춤을 춰서 오 씨를 놀랍고 기쁘게 만들었다.
그는 난타 수업을 하는 것은 자신이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수강생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며 그는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랑을 배우기도 한다.
“난타 북이 최소 15만원 가량으로 비싸긴 하지만, 욕심 같아선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장비를 구비하고 차근차근 교육을 진행해서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
누구나 특별한 기술 없이 신명을 만끽할 수 있는 난타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좀 더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오 씨는 젊었을 때부터 심장병 약을 먹었고, ‘남들이 네 활개를 치고 돌아다니는 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난타를 시작한 뒤 지금은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하루 종일 활동하며 자녀들을 위해 직접 농산물을 재배하기까지 한다.
그는 ‘소릿바람’이라는 공연단체에 소속돼 자선 공연도 벌이고 있다. 북소리로 인해 단단해진 그의 심장이 사랑으로 더욱 성숙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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