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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 뿌리와 문화재생<1>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시대에 이르는 유구한 역사 지녀
등록날짜 [ 2018년04월16일 11시08분 ]

■속초는…
흔히들 ‘속초(束草)는 뿌리가 없는 도시이며, 옛날 양양도호부(襄陽都護府) 소천면의 일개 리(里, 속초리)에 불과했으며, 뿌리가 없다보니 전통문화가 없다’고 한다. 지명만으로는 이런 이야기나 나올 만도 하다. 그저 속초하면 ‘실향민 도시’, ‘관광도시’, ‘어업도시’라는 별명칭이 속초를 표현하는 대표명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역적 개념으로는 현재 ‘속초’라는 지명은 양양도호부 소속의 도문면(道門面)과 소천면(所川面) 지역 전체(1914년 이후 도천면으로 통합됨)를 아우르는 도시의 이름이다. 양양고을의 하나의 리(里)에 불과했던 ‘속초리’가 아니라 일제강점기시절 속초항 개발과 활발한 수산업의 영향으로 빠르게 인구가 유입되어 당시 도천면의 대표 동네였던 ‘대포리’를 제치고 ‘속초리’의 ‘속초’가 이 지역의 대표지명(代表地名)이 되었던 것이다.
속초의 발전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농업과 어업이 중심산업이던 1871년에 편찬된 《관동읍지(關東邑誌)》에 의하면 도문면과 소천면의 인구는 모두 1,207명인데 1925년 <국세조사보고(國稅調査報告)>에는 6,219명으로 1935년에는 8,967명으로 늘어났고, 1937년 속초항 개발 이후 1945년에는 1만2,450명으로 1871년보다 약 10배가 넘게 늘어났다.
1958년 속초는 오징어와 명태 어획고가 부산 다음으로 전국 2위에 오르면서 전국의 어부들이 속초로 몰려들어 1958년 3만1,435명, 1963년 5만703명, 1973년 7만4,484명으로 늘어났고 2000년에는 9만201명으로 인구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1963년 1월 1일 법률 제1176호에 의해 시(市)로 승격되었으며, 1973년에 고성군 토성면 장천리와 사진리(沙津里)가, 1983년에는 양양군 강현면 상복2리(上福二里) 지금의 장재터 지역 일부가 각각 속초시로 편입되어 현재의 속초시가 되었다.
우리나라 사학계 주류가 문헌고증(文獻考證)을 통한 실증사학(實證史學)이다 보니 각종 문헌이 부족한 지역, 특히 속초로서는 역사 밖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옛날 양양군 도천면과 소천면 지역의 각 시대별로 발굴된 유물 등을 통해 속초시의 전반적인 역사의 흔적을 개략적이나마 알아야한다고 생각된다.

■신석기시대~ 철기시대
속초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구석기(舊石器)시대부터이다. 청호동 아이파크 아파트 건설부지 발굴조사에서 구석기시대 유물층과 철기시대~삼국시대 주거지가 발굴되었다. 약 1만5,000년~1만년 전 사이에 해당하는 후기 구석기시대 유물 5,000여 점이 출토되었으며, 인류가 사용한 흔적이 있는 문화층은 고속버스터미널 앞 7번국도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대포동 외옹치에 롯데리조트를 건설하기 위해 실시했던 지표조사에서는 신석기(新石器) 유물이 발견되었다. 기원전 5,500년경으로 추정되는 신석기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유적이다. 이 유적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석기시대 유적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양양 오산리 유적(사적 제394호, BC 6,000 ~ BC3,000여년)’과 ‘고성 문암리 유적(사적 제426호, BC 6,000 ~ BC3,000여년)’과 유사한 문화상을 지닌 유적으로 확인되었다.
청동기(靑銅器)시대의 거주흔적은 청초호 서쪽편 낮은 구릉에 위치한 조양동 선사유적지(BC 700 ~ BC800)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7채의 움집터와 2기의 고인돌이 발견되었다. 그 중 고인골에서 발견된 부채꼴 모양의 ‘청동도끼’-한자로는 ‘선형동부(扇形銅斧)’-는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서는 지금까지 발견된 사례가 없어 이 지역 선사 문화 연구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3호 집자리에서 출토된 ‘굽손잡이 그릇’은 우리나라 동북지방의 신석기시대 말기 유적인 함경북도 무산 호곡동에서도 출토되어 신석기시대 말과 청동기시대 초기까지 동북지방과 강원영동지역간의 문화교류를 확실하게 입증해 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에 수많은 선사유적이 있지만 중요한 유물이 발견되었냐 아니냐에 따라 국가사적(國家史蹟)으로 지정되는데, 조양동 선사유적은 이 청동도끼의 발견으로 ‘국가사적 제376호(1992.10.10)’로 지정되었다. 조양동 청대리와 장사동에서도 방추(실을 뽑기 위해 사용하던 도구) 등 다수의 청동기시대 유물이 발견되었다.
구석기 유물이 출토된 청호동 아이파크 아파트 부지에서도 철기(鐵器)시대의 유물이 발견되어 속초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시대에 이르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지역임을 알 수 있다.
 <계속>

*본 글은 <속초문화 제33호(2017)>에 실렸으나 지면관계상 실리지 못한 부분을 추가해 수정 보완했습니다.
정상철
속초문화원 부설
속초시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

속초 문화유적 분포.
조선후기 양양군지도(원안은 속초지역) - 출처 : 관동지도(1712년).
1992년 조양동 선사유적지 발굴 당시 모습.
선형동부(부채꼴청동도끼)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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