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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 꽃 피고 지는 계절
등록날짜 [ 2018년04월16일 11시06분 ]
4월초인데도 춥다. 계절로 보면 봄인데 마냥 봄옷으로만 입기에는 춥고, 그렇다고 겨울옷을 계속 입기에는 왠지 부담스럽다.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긴 겨울은 지나갔다. 겨울 끝 무렵부터 자주 내리던 눈과 비의 흔적은 4월에도 눈 덮인 설악산과 벚꽃의 향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리게 했다.
자연의 섭리는 올해도 어김없이 작동해서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꽃까지 꽃들은 저마다 자기의 개화시기에 맞춰 피고 지고 있다. 봄이 되면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들을 보면 대부분 무리 지어 피는 꽃들이 많다. 장미나 백합 같은 서양에서 유래된 꽃들은 한 송이로도 충분히 매력을 발산하지만 우리나라의 꽃들은 대부분 작아서 한 송이로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무리지어 피어날 때 장미꽃을 비롯한 그 어떤 꽃들보다 곱고 예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물론 그 하나하나의 모습이 예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더불어 피어나야 더 아름다운 장관이 연출되는 것 같다. 봄에 이 곳 저 곳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봄꽃들을 보면 마치 민초들의 삶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가 크게 주목해 주지 않지만 저마다 형형색색으로 피어나 주위를 밝게 물들이고 한 송이 한 송이가 아니라 군락을 이뤄 아름다움을 표출하는.
많은 이들이 알고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자세히 보아야/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몇 줄 되지 않는 시이지만 참으로 절창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학교 등 교육현장에서 많이 인용되고 있는 시이기도 하다. 평범한 삶 속에서 우리와 관계 맺고 있는 모든 이들을 나태주 시인의 시선으로 본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참으로 사랑스러운 존재들일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의 꽃들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그 보다 더 좋고 아름다운 꽃이 바로 ‘웃음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살아가다 보면 힘들고 우울해 질 때가 많이 생긴다. 하지만 웃음꽃이 필 때면 세상 그 어떤 힘든 일들도 다 괜찮은 것이 되고 행복해 지기도 한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차별화되는 포인트이기도 한 것이 바로 웃음이리라. 또 ‘웃음꽃’은 자연의 꽃들처럼 겨울을 견뎌야 하고 봄이든 가을이든 계절에 따라 꽃이 피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도 않다. 무시로 언제든지 피워낼 수 있는 꽃이 ‘웃음꽃’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이 웃음 짓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행복한 순간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소소한 유머로도 피어날 수 있는 게 웃음꽃이기도 하다.
배움은 짧으셨지만 지혜로움이 가득하셨던 어머니께서 늘 해 주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자연의 꽃들은 저마다 피는 시기가 정해져 있지만 ‘사람꽃’은 언제 피어날지 모른단다.” 오랜 무명 세월을 겪다가 우연한 기회에 빛을 보게 된 연예인들을 보면서 실감하는 말이기도 하다. 실패를 거듭하며 그 존재조차 무감각해진 주변인이 어느 순간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걸 맞는 일을 하게 되면서 빛나는 자리에 오르게 되는 경우에도 해당되는 말일 것이다. ‘사람꽃은 언제 필지 모른다’는 말은 실의에 빠져있거나 너무 늦었다고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사는 우리들 누구나에게 희망이 되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4월이다. 꽃들이 저마다 피고 지고 있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꽃망울도 채 맺지 못하고 스러져간 아이들을 떠올리게 된다. 어떤 모양 어떤 색의 꽃을 피울지 모를 그 여린 생명들이 차디찬 바다 속에서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 그 날을 다시 기억하게 된다. 그들은 지금 못난 어른들을 원망하지 않고 저 세상에서 웃음꽃을 피우고 있을까?
전형배
데일리F&C 대표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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