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도내 여야 각 정당의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상래 속초시장 예비후보자와 김종담 도의원 2선거구 예비후보자가 컷오프 탈락에 반발해 지난 5일 중앙당과 강원도당에 각각 재심을 청구했다.
자유한국당도 김성근 속초시장 예비후보자가 지난 4일 “공천 방해공작에 대한 진상을 밝혀 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공천과 관련한 내홍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도당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예비후보자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하고, 다음날인 4일 김철수 전 부시장과 최상용 전 정세균 국회의장 정책비서관을 속초시장 경선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도의원 2선거구는 김준섭 서울시 정책자문특보를 단수추천했다.
이와 관련 속초시장 경선후보에서 컷오프 탈락한 이상래 예비후보자는 <설악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도당의 컷오프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5일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3일 후보면접 과정에서 당원 명부 유출과 관련해 선거캠프의 자원봉사자가 제명이라는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았고, 나 또한 당시 이 사실을 몰랐다고 충분히 소명을 했는데도 이 부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민주당 도당은 지난달 31일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당원 명부를 유출한 인사를 제명했고, 선거 캠프의 총 책임자인 이상래 예비후보에게는 자진 사퇴를 권고했었다.
도의원 2선거구 경선 후보에서 컷오프 된 김종담 예비후보도 “20년 동안 민주당원으로 활동해 왔는데 컷오프 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김성근 속초시장 예비후보자는 지난 4일 도당 사무처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정당당하고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 후보는 “도당 제8차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속초시장 최종 심사회의가 열리는 3일 오전 저의 사무실과 자택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최종 공천심사결과도 보류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최종 공천심사에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을 결코 우연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는 저의 시장 출마를 저지하려는 공천배제 공작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당은 선거운동 방해에 대해 즉각적이고 철저한 조사와 함께 공천 방해공작에 대한 진상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양수 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지역 국회의원)는 “속초시장 공천방식을 전략공천으로 할지, 경선으로 할지 결론을 내린 부분은 없다”며 “사실 지난 4일 공심위 분위기는 전략공천보다는 경선 쪽이었는데, 이날 압수수색이라는 돌발변수가 생겨 보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병선·김성근) 두 후보의 세력이 비슷한 상황에서 내가 한 쪽을 전략공천 할 이유가 없다”며 “공천결정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충분한 진의파악과 소명 등을 통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강원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3일 김성근 예비후보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으며, 김 후보는 자신이 속해 있는 봉사단체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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