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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실망스러운 동창에게
등록날짜 [ 2018년04월09일 11시14분 ]
60년 전 D상고 야간부 어두컴컴한 교실에서 너는 나와 같은 반에서 공부를 하다가 나는 2학년 때 주간으로 넘어오고 너는 야간부에서 3년을 마치고 헤어진 후, 너는 대학에서 삐뚤어진 세상을 바로 잡겠다고 한때 운동권에서 활동하다가 대기업에 입사하여 너의 탁월한 능력으로 승승장구하여 직장인의 우상이 되기도 했었다.
졸업 후 5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네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나는 너의 기억을 더듬어 봤다. 야간학교의 특성상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으나 너는 특별히 머리가 좋았고, 독실한 신자였다. 너는 하루 종일 손수레를 끌다가 발도 씻지 못하고 학교에 와서 너의 발 냄새 때문에 코를 막고 수업을 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네가 더 어릴 때는 아침밥 대신 양조장에서 술 찌꺼기를 먹고 학교에 등교하여 선생님한테 따귀를 맞았다고 했지?
나는 너의 능력이나 신앙심과 역경을 이겨낸 성장 과정은 물론 대기업을 경영하는데 괄목할 성과를 이룬 경력으로 볼 때 역사에 남을 전무후무한 훌륭한 대통령이 되어 이 나라 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이 나라를 반석위에 올려놓으리라고 확신했었다.
너는 대통령이 된 후 광우병 파동 때 휘청거리다가 겨우 임기를 끝내고 나서 이런 저런 구설수가 있었지만 너만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혐의는 짙어지고 잘못에 대한 확신이 들었을 때, 나는 네가 지구를 떠나지 않을까 염려되어 날마다 매스컴을 주시하였으나 결국 떠나지는 않고 국영호텔에 들어가 무전취식을 하고 있으니 너무나 실망스럽다.
맑스는 공산주의 씨는 병들고 가난한 땅에 뿌리면 잘 자란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소금마저 썩어버린 부패 공화국이라고 하고 절대적인 가난에서 벗어났으나 빈부 격차가 심하여 상대적인 가난 때문에 왼 팔이 긴 사람들은 토굴 속에서 굶고 살아도 다 같이 못살면 행복지수가 높다고 하고, 맨 뒤에 줄을 선 사람들은 줄이 흩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이 위중한 시기에 너는 어찌하다가 이 나라를 바로 세우지 못하고 그 지경이 되었는가? 그러려고 대통령이 되고, 그러려고 평생 하느님을 믿었는가?
아직 확정판결이 나온 것도 아니고 네가 결백을 주장하고 있으니 무죄 판결이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겠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훔친 물건이 자기 주머니에 있는데도 “이걸 누가 내 주머니에 넣었지?” 하고 오리발 내 미는 사람들이 많은데 너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를 바라며 설득력 없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여 지탄을 받지 않도록 하고 호텔에서 나오는 날까지 몸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김봉연
전 속초아파트연합회장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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