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전 6시19분께 고성군 간성읍 탑동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속 10미터 이상의 강풍을 타고 죽왕면 가진리 방향으로 번지며 탑동과 가진지역 산림 40㏊를 태운 것으로 군은 잠정 집계했다. 축구장 56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산림과 임산물 등의 정확한 피해상황은 산림청과 소방 등 관계기관들과 현장조사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가진지역 주택 5채, 사무실 2곳, 창고 9동 등 건물 16동이 소실됐다. 농어촌폐기물종합처리시설과 산림양묘장 관리사, 가진공설묘원도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은 5가구 7명이 발생해 가진리 경로당과 지인 집 등에서 지내고 있다. 이들에게 주거용 조립주택을 긴급지원할 예정이다.
고성군은 산불발생 25분만인 6시44분에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7시40분경 탑동리와 가진리, 공현진리, 향목리 등 4개 마을 주민 1,300여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가진항에 정박 중이던 어선 25척도 방파제 밖 외항으로 긴급 대피했다. 이날 공현진초교가 휴교하고 6개 초·중·고교는 조기에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22사단 예하 공병부대는 장비, 유류, 탄약 등 전투물자를 안전지대로 옮겼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산림청과 소방, 국방부 등의 헬기 40대와 소방차 107대, 군부대 살수차 22대, 산불진화차 11대 등 장비와 소방, 경찰, 군장병, 주민 등 진화인력 3,187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산불 발생 11시간여만인 오후 5시 30분께 큰 불길을 잡은데 이어, 야간에도 진화작업을 이어가며 16시간여만인 오후 10시쯤 진화를 완료했다. 29일에도 진화헬기와 진화대를 투입해 잔불진화작업을 벌였고, 이날 오후 5시부터 30일 오전 7시까지 감시 및 순찰활동을 이어갔다.
이번 고성산불의 원인 조사가 본격화 됐다. 강원지방경찰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도소방본부 등 관계기관은 29일 오전 10시 산불 최초 발화지인 간성읍 탑동리 인근 야산에서 합동 현장 감식을 벌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이날 현장감식을 했다
경찰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탑동리 채석장 인근 비포장도로 옆 바닥에 깔린 250m 길이의 전선에서 단락흔(끊어진 흔적)을 발견하고 어떤 원인에 의한 것인지 조사하고 있다. 입산자 실화, 자연 발화, 전기적 요인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동부지방산림청(청장 최준석)은 “산불 발생 후 산불재난대응 매뉴얼에 따라 산불현장통합본부(본부장 고성군수)를 중심으로 강원도ㆍ산림청ㆍ국방부ㆍ경찰청ㆍ소방청 등 관계기관이 일사불란하게 대응해 산불이 대형화 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지난달 28일 오전 6시19분께 간성읍 탑동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죽왕면 가진마을 방향으로 번지면서 그 일대에 연기가 가득하다. 오른쪽 상단에 간성읍내가 보인다. <산림청 항공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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