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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전망대<18> 청호동 신포마을 크루즈터미널과 백사장
청호동 수로에 선박 통행 지장 없는 다리 세워 해안도로 연결
등록날짜 [ 2018년04월02일 17시07분 ]

속초해변 백사장이 겨울철만 되면 침식된다. 올해도 예외 없다. 길고 넓었던 청호동 백사장은 크게 줄어들었고 해안도로를 개설 중인 곳은 영랑동 해변처럼 삼발이만 죽 늘어서 있다. 청호동 해안도로가 올해 말 개통 예정이라는데 신수로 때문에 신포마을 해안도로와 연결되지 못한다. 3만선석 크루즈 전용 국제여객터미널이 이미 완공돼 운영 중이고 대형 10만톤급 1척과 중형 선박 1척 등 2척이 동시 접안 가능한 크루즈부두를 조성하기 위해 수심 10m 이상 준설했고 인근 백사장이 유실되지 않도록 잠재시설을 설치했다.
신포마을을 국제크루즈 전용부두 배후 물류단지로 조성하려는 계획은 이미 10년 전인 지난 2006년 10월 속초시가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안에 대해 시의회에 의견을 요구(본지 788호 참조)할 때부터 시작되었다. 신포마을 사람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청호초등학교 남측 6만6천여㎡를 기존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하는 안이었다. 청호동에 초고층아파트를 지어 신포마을 사람들을 이주시키는 대신 이곳을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로 활용한다는 복안이 서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당시 시의회는 대다수 마을주민들의 공감대 형성, 위화감 조성, 토착민 정주의식 동요, 외지인 별장용 우려 등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신포마을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이 이주계획은 결국 유야무야됐고 그 시유지는 민간건설회사에 매각돼 예상대로 29층의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섰다.

신포마을 지키며 크루즈 부두 조성
새로 지은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 CIQ(세관・출입국관리소・검역소) 기관들이 입주했고 기존 속초항 국제여객터미널과 울릉도 노선 터미널이 제각각 자리하고 있다.
차제에 기존 속초항 부두의 암초 제거와 함께 더 깊게 준설하고 동명항 방파제 선형을 바로 펴 크루즈가 자유자재로 입・출항할 수 있도록 해 산재돼 있는 시설들을 한곳으로 모으는 것이 향후 크루즈와 항만물류 기지로 활용하는데 유익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안한다.
제3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에 따라 현재 국제크루즈터미널 접안시설을 확장해 대형 10만톤급 1척과 중형 선박 1척 등 2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도록 하는 크루즈부두 조성계획을 기존 속초항 부두로 바꾸는 작업을 선행하지 않으면 가까운 시일에 신포마을 백사장은 물론 신포마을과 갯배도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청호동 신포마을이 사라지면 갯배도 필요 없고 옛 속초수협과 아바이마을을 잇는 문화관광벨트도 일거에 무너지게 된다.
한 때 수산도시의 상징이었던 옛 수협건물을 리모델링해 활용하면서 인근 냉동 창고를 소극장으로 꾸며 사람이 모이면 지역경제가 활성화된다는 기본적인 논리에 충실해 보자.
먼저 이를 위해 속초의 문화와 역사, 정체성을 철저히 연구함은 물론 지역민들이 행복해야 외부 관광객들도 만족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역공동체의 다양한 의견들이 반영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영국 게이츠헤드시 들리는 다리
지금 공사 중인 청호동 해안도로도 수로로 인해 신포마을 해안도로와 연결되지 못한다.
영국의 게이츠헤드시처럼 국제 현상공모전을 열어 지역특성에 맞고 관광과 선박 입・출항에 지장이 없는 다리를 세워보자. 
지난 1996년 영국의 게이츠헤드 시청은 다리 구조물 공모요건으로 다리 밑으로 선박이 지나가야 하고, 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해치지 않는 획기적인 디자인을 제시해 150여 응모작품 중 주민투표로 1개를 결정했다. 이 다리는 하부로 선박을 지나가게 하는 방식 중 구조체 전체가 들리는 방식을 사용한 최초의 다리다. 두 개의 아치가 절묘하게 무게균형을 이루고 있어서 이 다리의 회전을 위해 사용되는 에너지는 매우 적다. 최대 각도인 40도로 들리며 열리는 시간은 4.5초에 불과하고 이것은 수동으로도 가능하다. 이 역시 친환경 설계의 결과물이다. 이 다리는 도시 이미지 제고와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한다.
현재 잠재시설 공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청호동 해안도로 끝)에 다리 경관과 어울리는 작지만 아담한 소극장을 지으면 ‘아트 플랫폼 갯배’와 연계효과도 클 것이다.
아울러 지난 1998년 영국 게이츠헤드 시의회가 약 16억원을 들여 ‘북쪽의 천사’란 조각상을 세워 연간 수백만의 관광객을 불러들인 것처럼 청호동 신포마을 공원에 속초를 상징하는 조각상을 세우는 방안도 모색해보자. 
갯배가 옛 속초수협과 신포마을을 여전히 이어주고 신수로로 단절된 아바이마을까지 이어주는 이런 일련의 작업이 유효하려면 크루즈와 신포마을 백사장 모두를 살려야 한다.  근시안적인 행정이 아니라 철저한 도시마케팅 분석과 함께 도시의 맥락을 깨지 않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지역의 미래까지 고려한 정책이 추진되길 간절히 바란다.             이수영 전문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청호동 아이파크 아파트 29층 옥상에서 찍은 속초항과 청호동 해안도로 및 백사장 모습.
영국 게이츠헤드 시 다리 모습.

 

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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