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신흥사 극락보전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지난달 27일 신흥사 극락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신흥사는 신라 진덕여왕 때인 652년 자장율사가 향성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임진왜란 이후인 1642년(인조 20년) 화재로 소실돼 2년 뒤 원래 터에서 아래로 10리 떨어진 곳에 신흥사라는 이름으로 다시 세웠다. 이후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쳤다.
신흥사 극락보전은 1749년(영조 25년)부터 1821년(순조 21년)까지 4차례 수리가 있었으며, 보수공사 기록 등 연혁을 확인할 수 있는 풍부한 문헌 기록이 있어 건물의 역사가 잘 남아있는 편이다.
극락보전은 18세기 중엽에 중건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 건물이다. 18~19세기 영동지방의 중요한 왕실 원당사찰로 세부의장과 공포형식이 우수하고 기단과 계단, 창호 등 높은 품격의 요소들도 잘 보존돼 있다. 특히, 기단의 모란, 사자 문양과 계단 난간 소맷돌의 삼태극(원을 3개로 분화한 태극 형태), 귀면, 용머리 문양 조각들은 다른 사찰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귀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창호는 살을 비스듬히 교차시킨 빗살창에 꽃무늬를 조각한 소슬빗꽃살 등 다양한 꽃살로 장식했으며 보존상태도 우수한 편이다.
지붕을 받치는 공포는 화려함과 품위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조선 후기 다포식 공포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물천장 등의 구조와 내부 닫집의 섬세한 조각형태, 건립 당시로 추정되는 단청문양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신흥사 극락보전은 형태, 구조, 장식 측면에서 뛰어날 뿐만 아니라 보존상태 또한 양호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역사적, 건축적, 예술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 설악산 신흥사 극락보전 전경.<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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