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가정 해체와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외로운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부모는 절대적 존재예요. 가정에서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주고 친밀감과 정서적 유대를 쌓아야 하는데 부모들이 사는 게 바빠 그렇지 못해요.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해 애착이 형성되지 못하면 스스로 소외되고 갇히게 되는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양인옥(59, 사진) 인문치유심리상담연구소 소장은 “아이들의 정서적인 문제는 가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처럼 사랑을 주고 보살펴 주는 심리상담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속초 교동에 문을 연 인문치유심리상담연구소(이하 심리상담연구소)는 아동·청소년 심리상담 바우처기관이다. 심리상담연구소에서 심리검사 후 상담이 필요하다고 결정되면 동주민센터에 바우처 등록 후 심리상담연구소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심리상담은 월 4회씩 1년 기준으로, 1년 연장이 가능하다.
양 소장은 게임도구나 미술도구, 그림책 등을 활용해 아이들 문제에 접근한다. 가령 그림책을 읽어주면 주인공 이야기를 자신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여 우연치 않게 문제점을 드러내게 되고 해결점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어른들은 자신의 상처나 괴로움을 정확히 표현하지만, 아이들은 무엇 때문에 마음이 아픈지 잘 나타내지 않아요. 그래서 아이들 상담은 말문을 열게 하는 매개체가 필요하고 많이 놀아줘야 돼요. 오랜 시간이 필요하죠.”
중앙대 불어과를 졸업한 양 소장은 1995년 서울서 속초로 이사를 왔다. 강릉과 속초에서 독서논술지도를 하면서 아이들의 심리에 관심을 갖게 돼 사이버대 예술상담학과 3학년에 편입해 예술상담을 전공하고 독서치료학회에서 독서심리상담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속초시건강가정지원센터와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심리상담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양양의 심리상담 바우처기관에서 지난해까지 근무하다 직접 심리상담연구소를 열게 됐다.
속초문화원 문화자원봉사단체‘설악문화나눔친구들’ 회장과 설악시낭송 풀니음 사무국장도 맡고 있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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