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발생한 고성산불로 탑동과 가진지역 산림 4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택 등 건물 16동과 산림양묘장 관리사, 농어촌페기물종합처리시설의 소각장 등도 전소됐다. 이번 산불은 오전 이른 시간대에 발생한데다 초속 10m 이상의 강풍까지 불어 초기에는 대형산불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3일간 산림 3,762ha를 태운 1996년 산불의 악몽도 떠올랐다. 하지만, 산불현장통합본부를 중심으로 지자체와 산림청ㆍ국방부ㆍ경찰청ㆍ소방청 등 관계기관들의 신속한 공조와 대응으로 조기에 진화하고 피해를 줄였다는 평가다.
이날 오전 6시 19분께 최초 산불신고가 접수됐고, 전국에서 동원된 헬기 40대 등 진화장비와 인력이 신속히 투입돼 산불 발생 11시간여만인 오후 5시 30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고성군은 산불 발생 25분만인 6시44분에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이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교육지원청은 휴교와 학생들의 조기 귀가조치를 취하고, 경찰은 7번 국도를 통제하고 산불지역 주민들의 대피와 질서유지에 나섰다. 군부대도 살수차와 장병들을 대거 투입해 산불진화를 도왔다. 이번 산불은 유관기관들의 유기적인 공조와 신속한 대응으로 대형화를 막은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 관계기관들은 산불을 초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더욱 철저히 구축해 나가길 바란다.
설악권 동해안 지역은 봄철 강한 바람이 부는 양간지풍의 영향으로 산불이 발생하면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큰 곳이다. 불씨가 사방으로 날아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작은 실수가 소중한 산림을 한 순간에 앗아갈 수 있다. 무엇보다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아울러 이번 고성산불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