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게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됐던 속초 외옹치 해안이 시설물 설치를 대부분 마무리 하고 곧 일반에 개방된다.
외옹치 해안은 지난 1970년 고무보트를 이용한 무장공비 침투로 해안경계철책선이 설치되면서 60여년 간 빗장을 굳게 걸어 잠갔다.
속초시에 따르면 속초해수욕장과 외옹치 해안을 연결하는 바다향기로 조성공사가 대부분 마무리 돼 조만간 개방된다.
시는 당초 속초해수욕장~외옹치 해안 구간의 바다향기로를 조성해 지난해 연말 산책로를 개방할 계획이었다.
이에 시가 공사한 속초해수욕장(1,050m) 구간은 지난해 6월 완공됐으나, 롯데가 추진한 외옹치(850m) 구간은 공사가 늦어져 차일피일 개방이 미뤄져 왔다. 롯데리조트와 외옹치항 회센터를 연결하는 직선로 개설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19일 “바다향기로 외옹치 해안 구간의 공사가 지난달 중순경 대부분 끝난 상태”라며 “현재는 개방에 대비해 안내문, 위험안내표지판, 외옹치 회센터와 외옹치해수욕장 양 쪽 출입 구간에 통문 설치 등의 공사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시는 또 “외옹치항 회센터 인근의 직선로 개설문제는 지난 14일 부시장 집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롯데리조트측이 전향적인 의사를 보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일부 성급한 관광객들이 주말을 이용해 외옹치 해안 구간의 비경을 보기 위해 바다향기로 탐방에 나서기도 했다.
기자도 관광객들의 틈바구니에 끼여 외옹치 해안 구간을 탐방해 봤다. 외옹치해수욕장에서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자 먼저 시원한 푸른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해수욕장 백사장이나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바다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산책로 밑 해안에는 다양한 바위가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롯데리조트가 들어선 외옹치에는 해송들이 우거져 있어 또 다른 장관을 연출했다. 탐방객들은 외옹치 해안의 비경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했다.
외옹치 회센터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자 해안 군 경계 철조망과 잠수함 신고 안내표지판 등이 설치돼 있어 분단의 현실을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외옹치항 회센터 쪽에는 탐방객들이 벤치에 앉아 속초 도심과 대포항 등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등이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60대 관광객은 “외옹치 해안의 뛰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얼른 빨리 개방돼 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바다향기로 외옹치 해안 구간의 개방이 임박한 가운데 일부 성급한 탐방객들이 지난 18일 산책로를 걸으며 외옹치 비경을 감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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