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속초시 시의원 출마자가 중대선거구제로 치러진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이후 가장 적을 전망이다.
정권교체와 더불이민주당 지지율 상승 영향인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인데도 역대 선거와는 달리 보수 성향의 출마자가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보수 성향 출마자 크게 줄어”=지난 8일 현재까지 속초시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시의원 예비등록자는 가선거구 4명, 나선거구 7명 등 총 11명이다.
가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3명이, 자유한국당은 1명만이 등록했다. 당초에는 모두 8명 정도가 거론됐으나 박명수 시의원이 지난 8일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상백 행정사, 송흥교 전 청호초교 총동창회장 등은 출마를 포기했다.
가선거구는 당초 거론됐던 인물 중 자유한국당 김일석 전 시의원만 남아 있는 상태다. 김 전 시의원은 자유한국당의 여성 의무 공천결과를 지켜보고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선거구는 현재 7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3명, 자유한국당 2명, 바른미래당 2명이 등록했다. 나선거구는 당초 출마가 거론됐던 인물 대부분이 등록했지만, 중대선거구제 실시 이후 가장 적은 수다.
지난 2010년 6회 지방선거 때는 가선거구 7명, 나선거구 11명이 등록했다. 앞선 2006년 5회 지방선거에서는 가선거구에 8명이 등록했고, 나선거구에는 무려 13명이 출마해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2002년 4회 지방선거에서는 가선거구에서만 무려 14명이 출마해 열띤 득표전을 벌였다. 나선거구에는 8명이 출마했었다.
지역정가는 “보수 성향의 출마자가 줄어든 것이 후보자 감소로 이어진 것 같다”며 “공천결과에 불복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이어지던 과거 선거풍토가 사라질 것 같다”고 했다. 또 “참신성과 전문성을 갖춘 후보들의 출마도 달라진 양상”이라고 했다.
■여성 의무공천 어떻게 되고 있나=각 정당의 여성 의무 공천 결과에 따라 선거판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각 정당이 국회의원 선거구별 광역·기초의원 정수의 2분의 1 이상 공천한 지역에서 1명을 여성으로 공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속초지역의 광역·기초의원(비례 제외) 정수가 8명인 점을 감안할 때 도의원·시의원을 4명 이상을 출마시키려면 반드시 여성 1명을 공천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유혜정 전 속초성폭력상담소장이 시의원 나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해 ‘여성 의무 공천’ 규정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
하지만 김종희 시의장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아직까지 여성 후보자를 확보하지 못한 자유한국당은 셈법이 복잡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 공천 후보자를 내지 못할 경우 광역·기초의원선거에 3명까지만 출마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경쟁력이 강한 도의원 1·2선거구에 2명을 출마시키면 시의원은 1명만 출마시킬 수 있게 돼 한국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급해졌다
자유한국당 지역 당직자는 “현재 여성 후보자 확보를 위해 다방면에서 접촉 중”이라며 “공식 선거운동 전까지 여성 후보자를 출마시키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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