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속초간 동서고속화철도와 관련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발언을 놓고 지역사회가 들끓고 있다.
도내 한 언론은 최 전 부총리가 지난 3일 도내 새누리당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동서고속철도에 대해 총선 이후 해결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17일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을 위한 세종시 정부청사 6차 원정집회에서 “늦어도 3월까지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발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그가 친박계 핵심 실세인데다,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의 중요한 잣대가 되는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 중인 한국개발연구원을 관리감독하는 기획재정부장관 출신이여서 그의 발언에 지역사회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 전 부총리는 그날 “이번 선거가 잘 되면 잘 되지 않겠습니까”라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가 4·13 총선을 앞두고 지역민심만 살피다, 동서고속화철도 문제를 또 다시 총선 이후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냐는 불신감이 팽배한 상태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동서고속화철도는 30년 넘게 대통령선거 등 각종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으로 등장했다가, 선거가 끝나면 정치권의 외면으로 흐지부지돼 왔다.
이와 관련 윤광훈 동서고속화철도 비상대책위원장은 “최 전 부총리의 발언은 한마디로 말도 안 되고 우리 주민을 농락하는 소리”라며 “동서고속철 문제를 또 다시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의도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분개했다. 이어 “가능한 조기 착공 여부를 총선 전에 결정해야지 총선 이후로 미루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새누리당은 과연 이번 발언이 최 전 부총리의 개인의 생각인지 아니면 당의 입장인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서고속철 비대위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4일 오전 11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속초지역 주요 사회단체장들이 모두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동서고속철 조기 착공을 위한 대정부 투쟁강도를 높여 나가는 방안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