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지난달 6일부터 실시했던 심야시간 제한급수를 한달여만인 지난 6일 해제했다.
시는 제한급수를 해제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근본적으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책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일부 대책은 90년대 중반 이후 식수난이 발생할 때마다 대안으로 제시됐다가 흐지부지 되기를 반복한 것이어서 시의 지속적인 추진여부가 관건이다.
■제한급수 28일 만에 해제=시는 지난달 28일~3월 1일에 이어 지난 4~5일에 내린 눈‧비로 쌍천취수장 집수정의 수위가 13.6m(5일 오전 8시 기준)까지 상승해 제한급수 28일만인 지난 6일부터 수돗물을 정상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주취수원인 쌍천의 수위가 크게 떨어지자 지난달 6일부터 심야시간에 제한급수를 실시한데 이어 지난달 20일부터는 단독 제수변이 있는 관내 22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제한급수(격일제)를 확대했었다.
수돗물이 정상 공급됨에 따라, 제한급수 시행과 함께 휴관했던 속초국민체육센터는 8일, 대포농공단지 내 주민편익시설은 7일부터 각각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물 문제 해결 지금부터 시작“= 시는 제한급수가 해제된 지난 6일 시청 상황실에서 ‘가뭄극복과 속초 물 복지 대책’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물 부족 해결 방안을 내놓았다.
이 자리에서 이병선 시장은 “과거에는 비가 내리면 물 문제가 후순위로 밀렸다. 이 점 깊이 반성한다. 과거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 위해 오늘부터 (물 문제 해결을 위해)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시는 물 부족 해결을 위한 단기대책으로 △암반관정(심정) 개발 △인흥저수지~용천촌간 용수공급관로 설치 조기 추진 △설악(둔전리)저수지 동절기 잉여수량 임시 취수시설 추진 등을 제시했다.
시는 특히 인흥저수지~용촌천간 용수공급관로가 개설될 경우 고성 인흥저수지의 물을 원암 농경지에 공급하는 대신 속초시가 현재 식수로 이용하고 있는 원암(학사평)저수지의 물을 전량 사용할 수 있어 식수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달 28일 속초시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5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이달 중 행정절차를 거쳐 다음달 초순에 용수공급관로 개설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중장기 대책으로 △가마소 소규모 식수전용 저수지 건설 △상수도 노후관로 현대화사업 추진 △쌍천 수계 지하 저수조 건설 검토 및 암반관정 개발 등을 내놓았다.
하지만 사업비 200억원, 담수용량 100~150만톤, 1일 취수량 1만톤 규모의 가마소 식수전용 저수지 건설 계획은 이미 90년대 중반부터 식수난 해결의 대안으로 제시됐으나 국립공원 내에 있어 그동안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어 왔던 만큼, 속초시의 계획대로 사업추진이 가능할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이병선 시장은 “가마소 주변에 고속도로와 종합운동장이 들어서 과거에 비해 환경변화가 큰 만큼, 국립공원계획 변경 및 환경영향평가 해결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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