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동명동성당을 비롯해 속초지역 4개 성당이 지난 8일 속초시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명동성당과 속초감리교회 앞의 고층 건물 건립을 절대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동명동성당과 교동성당, 청호동성당, 설악동성당 등 4개 성당의 신부와 수녀, 신도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속초의 역사적 자산이자 문화적 가치, 지켜져야 한다!’는 현수막을 앞세우고 고층 건물 건립을 반대했다. 속초감리교회도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여해 반대 입장에 가세했다.
이들은 4개 성당 신자 명의의 성명서에서 “우리는 오늘 속초의 미래를 걱정하며 속초에서 유일하게 하나 남은 경관지역을 지키고, 속초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우리들의 뜻에 동참해 서명해 주신 2만명이 넘는 이들의 염원을 속초시에 제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와 문화를 통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이 시대에 속초의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동명동성당과 속초감리교회는 속초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속초의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경관지역인 성당과 교회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성당과 교회 앞에 40층이 넘는 고층 건물이 지어질 경우 시내에서 바다, 산,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경관지역이 사라질 뿐 아니라 도시건축의 다양성도 사라지게 된다”며 “속초시와 관계 기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속초시에 동명동성당과 속초감리교회 앞 고층 건물 건립을 반대하는 2만여명 신도가 참여한 서명서를 제출했다.
현재 한 민간개발업체가 속초감리교회 앞에 3개동 최고 46층 474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축을 추진 중이며, 동명동성당 앞에도 다른 민간개발업체 등이 지상 40층 이상 주상복합건물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천주교 동명동성당을 비롯해 속초지역 4개 성당이 지난 8일 시청상황실에서 고층 건물 건립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