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과 3월 1일 새벽 사이 속초지역에 최고 53.5mm의 비가 내렸지만, 지난달 6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한급수 해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속초시는 4개월 가까이 계속된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대지가 바싹 메마른 상태여서 50mm가 넘는 눈비가 왔지만, 완전히 가뭄이 해갈되지 않아 앞으로 더 큰 비가 내리지 않는 한 제한급수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시민들의 절수를 당부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3월 1일 새벽 사이에 내린 누적강수량(1일 오전 7시 기준)은 설악동이 53.5mm로 가장 많고, 대포동 51mm, 노학동 48.5mm, 시청 45mm를 기록했다. 누적적설량은 중청봉 62㎝, 미시령 45㎝, 설악동평지 11.4㎝, 조양동 6㎝, 시청 4㎝이다.
속초지역에 지난해 11월 4일 이후 4개월여만에 제법 많은 양의 비와 눈이 내리자 지역주민들은 제한급수 해제에 대한 기대가 컸다.
시내에서 영업을 하는 한 상인은 “제한급수 시행 이후 야간에는 물이 끊겨 영업시간을 단축해야 하는 등 불편이 크다”며 하루빨리 제한급수가 해제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이번 눈비로 가뭄해소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됐지만, 그렇다고 제한급수를 풀 수 있는 양은 아니어서, 당분간은 현 체제(제한급수)를 그대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쌍천 유역의 염분 농도가 높아져 5개 집수정 중 현재 3개 집수정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이렇다보니 5개 집수정에서 평상시 하루 2만5,000톤 정도를 취수했으나 28일에는 3,000톤 정도를 취수하는데 그쳐 시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당장 제한급수를 풀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 양양 설악저수지에서 공급받는 1일 6,000여톤과 수도암반관정(7개소), 농업용관정(3개소), 지하수와 온천수 등의 비상취수원으로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제한급수가 풀릴 때까지 시민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4일과 5일에도 속초지역에 눈과 비가 내린다는 기상예보가 있어, 제한급수 해제로 이어지기를 바랐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지난 3월1일 내린 눈에 시청공무원들이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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