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설악권에 때늦은 많은 눈이 내려 주민들이 차량 운행 등에 불편을 겪었다.
설악권 3개 시·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대설주의보가 발효돼 간성 22cm를 비롯해 속초와 양양에 10cm 안팎의 눈이 내렸다.
고성지역은 오전 8시30분부터 대설경보가 내려져 탑동에 30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설악권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와 경보는 이날 오후 6시 모두 해제됐다.
갑작스레 내린 눈에 주요 국도의 제설작업과 응급조치가 늦어져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10시 양양방면 7번국도 강현면 낙산고개 정상에서 3~4대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정체를 빚으면서 100m 구간에서 차량 수백 대가 멈춰서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정암해변 앞 도로에서 설악해변까지 100m구간을 통과하는데 1시간 20분이나 소요돼 운전자들이 국도관리기관의 늑장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운전자들은 “7번국도의 관리를 맡고 있는 강릉국토관리사무소 양양출장소가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낙산고개는 매년 눈이 오면 교통정체가 잦은 곳으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지만, 강릉국토관리사무소 양양출장소는 주의표지는 고사하고 주변에 염화칼슘 등 응급시설도 갖추고 있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고성지역 농어촌도로 202호선(대진~마달) 2.3km 구간과 군도1호선(탑동~구성) 2km 구간이 이날 오전 9시부터 전면 통제됐다. 군도1호선은 이날 오후 6시에, 농어촌도로 202호선은 다음날 오후 1시에 정상 개통됐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동해 상에서 만들어진 구름대가 동풍과 함께 유입되면서 많은 눈을 뿌렸다”며 “산불예방과 봄철 가뭄 해갈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현·이용수 기자
지난 9일 설악권에 때늦은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고성 간성시내 상인들이 상가 앞에 쌓인 눈을 도로로 치우고 있다.
이번 폭설로 양양 강현면 낙산고개 앞에서 차량들이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정체돼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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