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번영회(회장 정준화)가 장기간 침체에 빠진 낙산해변을 살리기 위해 피서철에 파라솔과 튜브, 깔판 등을 무료로 제공하자는 제안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군번영회는 지난 4일 낙산신협 2층 회의실에서 정준화 회장과 이교환 양양군 공원관리사업소장, 주청리·조산리·전진1리 등 해변 운영 마을 이장들과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낙산발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정 회장은 낙산해변의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 △파라솔 1만개와 튜브·깔판 무료 제공 △A·B·C·D지구 대형 물품보관소 설치 △대기업 위탁 친절교육 △해변조명 설치 등을 제안했다.
정 회장은 예전에 전국 10대 해변에 선정됐던 낙산해변이 최근에는 전국 5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경쟁력을 크게 상실했다며, 대기업으로부터 파라솔과 튜브, 깔판을 후원받아 무료로 설치하면, 부산 해운대처럼 많은 피서객을 유치할 수 있고 피서객들의 소비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번영회는 낙산해변을 다시 직영체제로 전환하고 그동안 낙산해변을 위탁 운영해온 3개 마을들의 수익금은 일자리 확보와 마을발전사업으로 보전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번영회는 양양군이 직접 낙산해변을 직영할 경우, 매년 5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낙산해변 위탁 운영마을 주민들은 “번영회의 제안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실제 해변운영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간단하지 않다”며 “마을주민들이 오랫동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합리적으로 운영해온 만큼 주민들의 생존권과 마을발전 등을 저해하는 현실성 없는 제안을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정준화 군번영회장은 “현재 상태로 낙산해변이 지속된다면 피서객들로부터 영원히 외면 받을 것이고 양양군의 해변브랜드는 추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낙산해변의 이미지 쇄신과 차별화된 운영전략을 양양군에 건의해 조속히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낙산해변을 살리자는 각계각층의 좋은 의견을 보다 더 폭 넓게 수렴해 실질적이고 효율성 있는 방안이 도출되도록 중지를 모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준화 양양군번영회장이 낙산발전 토론회에서 파라솔과 튜브, 깔판 무료 제공을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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