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후 사라졌다가 1998년 미국에서 발견된 ‘신흥사 영산회상도’의 환수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단법인 ‘속초시 문화재 제자리찾기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신흥사 유물전시관에서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학술조사 발표회’를 개최하고 작품의 미술사적 의의와 환수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학술조사 발표에서 김미경 문화재청 문화재감정관실 감정위원은 설악산 신흥사 극락보전 영산회상도와 명부전 시왕도의 역사적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또 김주용 미묘화랑 대표는 유출·발견·복원의 과정과 사안의 향후 방향에 대해 개괄했고, 박찬희 전 호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문화재 제자리 찾기운동’의 의미와 교육현장 활용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1950년대 미군이 찍은 사진에 의하면 당시에는 신흥사 영산회상도가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1953년부터 1954년까지 속초에 주둔한 미군부대 통신장교 폴 뷰포드 팬처(Paul Bupord Fancher)가 찍은 사진에는 신흥사 극락보전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1721호)’ 뒤에 후불화로 ‘영산회상도’가 관찰된다. 하지만 한국전쟁과 전후의 혼란을 틈타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1998년 6조각으로 훼손된 상태로 미국의 한 민가에서 발견됐고, 미국 LA카운티 박물관(LACMA)이 구입한 후 복원해 현재 박물관 내 한국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소장돼 있다. 미국 LA카운티 박물관에는 신흥사 극락보전의 ‘영산회상도’ 외에도 신흥사 명부전의 ‘시왕도’ 총 10점 중 6점이 전시 중이다. 기록에 따르면 ‘신흥사 영산회상도’는 1755년에, 신흥사 명부전 시왕도는 1798년에 제작됐다.
영산회상도는 석가모니의 설법회상을 총칭하는 불화로 사찰 안의 대웅전 등에 봉안된다.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영산회상도 중에는 청주 보살사의 영산회상도, 구례 화엄사의 영산회상도가 유명하다. 이광호 객원기자
지난달 26일 신흥사 유물전시관에서 ‘속초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학술조사 발표회’가 개최됐다.(속초시 문화재 제자리찾기위원회 제공)
현재 미국 LA카운티 박물관(LACMA)이 소장 중인 ‘신흥사 영산회상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