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에서 전통타악 연주가로 유명한 한명옥 ‘두두리’ 대표가 67세라는 늦은 나이에 진주교육대학 교육대학원에서 석사(문화예술교육학) 학위를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4년 전통타악그룹 ‘두두리’를 창단하고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녀가 늦은 나이에 배움의 길을 선택한 것은 25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타악 연주에 몰두했지만, “부족한 것을 배움을 통해 메우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었다. 이는 환갑을 훌쩍 넘은 64세의 나이에 새로운 배움에 도전해 막내 자식뻘 되는 대학원생들과의 경쟁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가까이에도 여러 대학이 있지만, 그녀가 배우고 싶어 하는 문화예술교육학은 국내에서 진주교육대학밖에 없어 먼 길을 마다 않고 배움의 길에 나섰다. 속초에서 진주까지는 승용차로 6시간, 고속버스로는 7~8시간(서울 경유)이 걸리는 먼 길이지만 그녀의 학구열을 꺾지 못했다.
이런 열정으로 그녀는 ‘타악이 주부들에게 미치는 신체적 정신적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한명옥 대표는 “늦은 나이에 도전해 어렵게 취득한 학위인 만큼, 배움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발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93년 취미활동으로 국악과 인연을 맺은 한 대표는 그 후 전통 악기연주의 매력에 빠져 국내 유명 국악 선생님들로부터 설장구, 대북, 태평소 등의 전통악기 연주를 전수 받아 수강생들과 속초지역 주요 행사 때마다 맛깔스런 우리의 소리를 선사해 찬사를 받았다.
2004년에는 ‘악을 좋아하는 도깨비 이름’에서 유래된 전통타악그룹 ‘두두리’를 창단해 노인복지관과 여성평생교육원 등에서 우리 전통 문화예술 보급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배움을 바탕으로 전통 문화예술교육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한 대표는 “박사 학위 취득에 도전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환한 웃음으로 대신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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