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의 고장인 고향에서 정년을 마치게 돼 감개무량하고 앞으로 우리나라를 빛낼 선수 발굴과 육성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36년간 강원도 사이클 발전에 크게 공헌한 박순원(64, 사진) 양양고 체육부장이 지난달 체육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년퇴임식을 갖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양양출신으로 양양중과 양양고에서 사이클 선수로 활동한 박 교사는 강원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모교인 양양고에 발령받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사이클 선수 발굴 육성에 구슬땀을 흘렸다.
양양중과 양양고를 오가며 사이클부 활성화에 매진했으며, 사북여중에 근무할 당시에는 해체 직전이던 여자 사이클부를 맡아 도내 상위권으로 도약시키는 등 열정적인 지도로 도내 사이클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속초 설악고에서 교편을 잡을 때는 경륜선수 2명을 배출했으며, 현재 우리나라 사이클 국가대표 엄인영 감독을 양양중학교 때 발굴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사이클 선수로 키워내는 숨은 역할을 했다.
박 교사는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1992년에는 강원도 체육상을 수상하는 등 양양사이클의 산증인으로 체육발전에 많은 노력을 해왔다.
“변변한 훈련 프로그램이나 시설이 없던 시절부터 활약해온 대선배님들로부터 전수 받은 의지와 열정 하나만으로 지도해 왔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줘 양양사이클의 명맥이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금빛질주를 위해 그 높은 한계령을 하루에도 수없이 내달리던 시절이 참 그립습니다.”
양양중학교 재학 시절 스키선수로도 활동한 경험으로 육군 스키부대 교관을 할 정도로 만능스포츠맨인 그는 혹독한 훈련 방식 속에서도 선수들을 자상하게 이끌면서 인성을 중시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박 교사는 사이클의 고장인 고향 양양군에 벨로드롬 경기장이 조성됐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현재 강원도 BMX단장을 맡고 있는 박 교사는 퇴임 후에도 36년간의 사이클 지도자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BMX 저변확대는 물론 선수 발굴 및 육성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화제가 된 스켈레톤 금메달의 주인공인 윤성빈 선수 같은 인재들이 사이클에서도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지도자로 남고 싶습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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