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가 임무를 마치고 해산했다. 시민추진위는 지난 8월 출범 후 기금 목표액(6,000만원)을 훌쩍 넘긴 7,147만여원을 모아, 세계인권기념일인 지난해 12월 10일 청초호유원지 분수대광장에 전국에서 84번째로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짧은 기간에 시민 모금으로 소녀상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시민추진위원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되찾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헌신적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추진위원들의 그동안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
시민추진위는 해산 후 평화의 소녀상을 관리하고 후속사업을 추진할 단체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앞으로 일본군 위안부 관련 행사와 역사교육 등이 이어져 소녀상 건립의 의미를 지켜나가길 바란다. 추진위가 창립선언문에서 밝힌 대로 속초 평화의 소녀상은 전쟁과 여성폭력에 반대하고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염원하는 상징물이 되고, 미래세대들이 과거를 기억하며 평화를 학습하는 장이 돼야 한다. 그래서 전쟁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속초가 실향을 넘어 평화의 도시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 소녀상의 빈 의자는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자리, 추모와 연대의 의미 등을 가지며 누구나 잠시 쉬며 일제 강점기 강제로 끌려갔던 소녀들의 역사를 생각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공간이라고 한다. 시민들의 힘으로 소녀상을 세운 자부심을 갖고 시민들이 나서서 소녀상을 지키고 각종 행사에도 함께하길 바란다. 교육계에서도 학생들이 침탈과 전쟁과 폭력으로 얼룩진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녀상과 연계해 운영해 나가길 바란다. 소녀상 건립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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