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대포동 11통(설악동 B지구 일원)과 12통(설악동 C지구 일원)이 통장 선임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통장 선임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일부 주민들은 “대포동주민센터의 행정대응이 적정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동주민센터는 “통장 선임과정과 절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동주민센터는 12통의 경우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통장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9일(12월 20~29일) 간의 공개모집과 서류 및 면접심사 등을 거쳐 지난달 통장 임명을 마무리 했다. 2명이 신청했고 현 통장이 연임됐다.
지난 1월 말일자로 통장 임기가 만료된 11통은 10일(1월 17일~26일)간 공개모집에 단 1명만 신청해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단독 신청자를 통장에 임명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일부 주민들은 동주민센터 통장 임명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2명이 신청한 12통의 경우 통장선임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다른 지역처럼 통장선출위원회가 구성돼 선출했어야 했는데 심사위원으로 동장과 사무장만 참석해 심사한 것은 납득이 안 간다”고 주장했다.
속초 다른 동지역의 경우 보통 주민자치위원장, 통장협의회장 등 지역 사회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통장선출위원회가 구성돼 서류 및 면접심사 등을 거쳐 통장을 선출하고 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대포동도 예전에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통장을 선출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또 “통장 임명을 위해서는 ‘해당 통 관할구역에서 6개월 이상 계속해 주민등록을 두고 상시 거주해야(속초시 통·반 설치 조례)’ 하는데, 이번에 연임된 현 통장은 상시 거주하지 않아, 이를 명확히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해당 통장은 지난 21일 전화통화에서 “수 십년 동안 마을에서 거주했고, 마을 상가 주민들한테 물어봐도 거주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 이의를 제기하는 주민들은 자신들이 추천한 사람이 임명되지 못 하자 트집을 잡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들 주민들은 현재 주민 50여명의 동의를 받아 현 통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요청서를 지난 7일 시에 접수했고, 이에 맞서 또 다른 주민들은 40여명의 동의를 받아 현 통장의 연임 지지 동의서를 시에 제출했다.
현재 이의를 제기하는 주민들은 또 “11통의 경우 공개모집기간(1월 17~26일)을 5일이나 지난 지난달 31일 동장의 권유를 받고 신청한 주민이 통장에 임명되는 등 통장 임명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해당 통장은 “동장의 권유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신청서는 공개모집기간 마지막 날인 26일에 접수했고, 다만 신청서에 사진을 부착하지 않아 사진만 30일경 추가 제출했다”며 “통장 임명 이후 동네가 시끄러워 현재 동주민센터에 사퇴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대포동주민센터는 이와 관련 “통장 선정방식은 동장 고유의 재량권”이라며 “2개 지역의 통장선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속초시도 “12통 통장의 경우 상시 주거여부 논란은 현행 법규 상 문제가 없는 것 같다”며 “통장 선출 시 반드시 통장선출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아니고, 최근 금호동과 동명동도 동장과 사무장만 참석해 심사를 했다”고 밝혔다.
대포동은 지난 1990년 중반 행정동 통합으로 설악동과 도문동, 대포동 등 3개 동이 통합돼 운영되고 있다. 고명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