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제작한 문화콘텐츠 ‘손님’이 지난 18일 2018평창동계올림픽 공연 무대에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양양문화예술단(단장 홍이표)이 연출한 ‘손님’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강릉아트센터에서 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공연을 펼쳐 국내외 올림픽 손님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손님은 한 노인의 삶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음악극 형태로 표현한 작품으로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수동골 상여소리(제25호)와 상복골 농요소리(제26호), 전통민속놀이인 탁장사놀이 등 지역의 특화 문화콘텐츠를 융복합해 제작했다.
특히, 양양지역의 대표적인 자원인 연어를 한 노인의 삶과 죽음에 빗대어 표현했으며, 봄‧여름‧가을‧겨울로 순환하는 자연의 순리에 적응하며 살아온 주민들의 삶을 재조명하면서 언어를 뛰어넘어 관람객들로부터 큰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양양문화예술단은 이번 작품의 사실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강현면 상복골과 현남면 수동골에서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마을주민 30여명을 비롯해 전문배우와 악기연주자 등 60여명을 단원으로 구성해 공연했다. 실제 공연에서 농요 기능보유자인 조광복 씨를 비롯해 상복골 주민들이 농요를 부르며 모심기 장면을 연출했고, 김용우 보유자와 수동골 주민들은 구성진 상여소리로 주인공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등 작품 주요장면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현실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홍이표 단장은 “이번 작품은 회귀의 상징인 연어를 인간의 삶과 죽음으로 압축해 표현했기 때문에 굳이 한국어를 몰라도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평창올림픽을 찾은 손님들에게 우리고유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지난 18일 평창올림픽 무대에서 열연한 양양지역의 문화콘텐츠 ‘손님’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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