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의 동계 서식지가 고성 화진포에서 발견됐다.
흰꼬리수리는 지난달 15일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 연수 과정 중 화진포에서 3마리가 발견된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9마리가 관찰됐다고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김안나 사무국장이 전했다.
흰꼬리수리는 유라시아대륙의 북반구에 폭넓게 분포하는 맹금류로 해안, 하천 등지에서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1∼3월 모습을 나타내는 겨울철새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적색자료목록에 ‘위기근접종’으로 분류돼 있는 국제보호조로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이며 1973년 천연기념물 제243-4호로 지정된 보호 대상이다.
꼬리 깃이 희어 흰꼬리수리라고 불린다.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흰꼬리수리는 어린 개체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3살 이하의 어린 새는 꼬리 깃의 끝부분이 검은색을 띤다. 지난 19일 관측에서 어린 개체가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새들 중 맹금류는 유난히 멸종위기종이 많다. 먹이 피라미드에서 최상위 포식자라 곤충, 작은 물고기, 큰 물고기, 맹금류로 이어지는 먹이사슬을 통해 중금속, 농약 같은 오염 물질이 몸속에 쌓이며 이는 개체 수의 감소로 이어진다. 산탄총에서 사용되는 탄알은 납 성분으로 이는 맹금류에게 주된 위협 요인이다.
한편,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은 현재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지구를 위한 환경기금 1%’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민들과 석호 조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
지난 19일 천연기념물 흰꼬리수리가 고성 화진포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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