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은 사회학, 경제학, 심리학, 정신의학, 간호학, 교육학 등 다양한 학문분야의 연구개념 인데, 극복력, 회복력 등으로 해석되기도 하며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 실패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튀어 오르려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모든 물체의 탄성이 다르듯 사람의 탄성도 모두 다르다. 역경으로 인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강한 회복탄력성으로 다시 튀어 올라 성공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도 올라간다.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거나 커다란 성취를 이루어낸 개인이나 조직은 실패나 역경을 딛고 일어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떤 불행한 사건이나 역경에 대해 자기 스스로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불행해지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한다. 철학적 측면에서는 심각한 삶의 시련과 도전에 직면하여 다시 일어설 뿐만 아니라 삶이 더욱 풍성해지는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의미한다고 하며, 정신의학에서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좌절하지 않고 불굴의 정신력으로 다시 회복하여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힘의 외상 후 성장을 의미한다고 회복탄력성을 설명하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사람은 좋은 평판을 쌓는데 2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질 때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복잡하고 변수가 많고 빠르게 변하는 세상, 우리는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니 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하고 넘어지기 마련이다. 실패는 누구나 피하고 싶지만 누구에게나 슬픔과 역경과 같은 시련의 순간은 언제든 다가오기 마련이다. 다만 정신적으로 외상(外傷)을 경험한 사람들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이는데 어떤 사람들은 현명하게 극복하여 한 단계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 어떤 사람들은 좌절하여 우울증, 분노 등으로 계속 고통을 받으며 산다.
회복력(resilience)이 높은 사람은 어려움을 겪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 남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한 사람들은 어려움을 실망, 절망, 원망으로 대하지 않고 어려움 속에서도 잘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믿음과 용기, 유연성을 잃지 않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조절,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절제(節制)된 사람들이다. 서로 연결되어 있는 분야인 통찰력, 사회변화, 회복력을 망라한 사회시스템혁신전문가인 앤드루 졸리는 리질리언스를 찾아가는 여정에 대해 “모든 환경에 적용되는 해법은 없으므로 자신의 취약성, 한계점, 그리고 다른 사람의 피드백(feedback) 소리를 알아내려는 지속적이고 포괄적이며 진솔한 노력이 있어야 하며 쓰러질 순 있지만 결코 망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페이스북(Facebook)의 최고경영자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와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공통점은 리질리언스가 매우 높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약점과 어려운 상황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공감대를 잘 만들었다. 힘들고 어려운 모습을 진솔하게 드러내며 솔직함이 매력적인 자산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부단히 정직하게 노력하여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앤드루 졸리의 말처럼 사람은 누구나 쓰러질 수는 있지만 망가져서는 안 된다. 같은 돌부리에 걸려 두 번 다시 넘어지지 않으려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실존철학의 선구자인 독일의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는 12년간 병석에 누워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 뿐이다”라고 말했으며, 프랑스의 시인이자 비평가인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는 “기쁨은 항상 고통 뒤에 온다.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여기에 있네”라고 노래했다.
최영걸
속초시사회복지협의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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