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강우가 네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속초시의 제한급수도 길어지고 있다. 취수량이 떨어지면서 지난 20일부터 25개 아파트도 격일제 제한급수가 시행됐다. 제한급수 전 3만6,318㎥이던 속초시 취수량이 지난 22일에는 3만1,399㎥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공급량은 3만7,513㎥에서 2만8,344㎥로 감소했다. 특히 속초시의 주 취수원인 쌍천의 취수량은 2만819㎥에서 1만5,490㎥ 로 1/4이나 줄었다.
속초시는 물을 확보하느라 비상취수원 가동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정은 물론이고 콘도, 온천의 지하수와 인근 지역에서 급수차량으로 물을 싣고 와 쌍천취수장과 정수장에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무원과 속초시자율방재단원들이 취수작업에 투입돼 애를 쓰고 있다. 자매시와 업체, 한국수자원공사 등에서도 생수와 급수차량을 지원해 속초시의 가뭄 극복을 돕고 있다. 시민들 또한 절수로 제한급수의 불편함을 견뎌 나가고 있다. 그야말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비상 상황이다.
다행히 고성과 양양지역 농업용수의 속초시 공급이 추진돼 가뭄에 단비가 되고 있다. 우선 양양 둔전리 설악저수지 물을 쌍천취수장까지 끌어오기로 하고, 지난 21일부터 임시 공급관로 설치작업에 들어갔다. 설악저수지에서 하루 6,000여톤의 물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고성군 원암저수지 용수도 지원받으면 식수난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용수 공급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3개 시·군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속초시는 물 부족 사태를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도록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내기로 했다. 30일 내에 20만명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정부의 공식답변을 들을 수 있다. 시민들과의 공감대 속에 치밀하게 준비해 현재의 심각한 상황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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