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의 땀과 노력으로 물치공소가 본당이 됨은 모두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천주교 춘천교구 설악동본당 물치공소가 지난달 25일자로 물치본당으로 승격됐다. 물치성당이 본당으로 승격됨에 따라 문양귀(바니엘) 신부가 초대 주임신부로 주재한다.
물치성당은 설립 당시 양양성당 관할에 있다, 1984년 설악동본당 공소로 들어간 후 이번에 본당으로 승격해 양양 북부권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본당 승격은 최근 서울~양양고속도로 북양양IC 개설과 물치·강선택지개발로 인한 아파트 신축 등으로 물치지역의 인구유입이 기대된데 따른 것이다.
물치성당이 오랜 세월 지역사회의 든든한 안식처로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설립자인 토마스 신부의 고귀한 희생과 박애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여명의 신자들이 다니는 물치성당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토마스 신부에 의해 설립돼 당시 헐벗고 굶주린 지역주민들에게 구호물품 등을 나눠주며 삶의 희망을 불어넣었다. 설립 초기 열악한 조건에도 신자들은 토마스 신부를 중심으로 굳건한 신앙생활로 서로 의지하며 생활자립과 지역교육에 많은 땀방울을 흘렸다.
당시 강현면사무소 앞에 있던 성당은 1989년 7번 국도가 4차선으로 확정되면서 현재 강현농협 뒤편으로 자리를 옮겼고, 어려운 이들이 여전히 의지할 수 있는 등불 역할을 지속해오고 있다.
평생을 천주교 신자로 살아온 이덕신 물치성당 사목회장은 “본당 승격을 앞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지나온 발자취를 잘 살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물치성당의 역사를 하나씩 정리해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나가도록 신자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1953년 설립한 천주교 물치공소가 지난달 25일자로 물치본당으로 승격됐다.
이덕신 사목회장이 물치공소 표지판에서 물치성당의 지난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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