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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머구리 박명호의 살아온 이야기<1> - 탈북, 그리고 머구리
횟집 벽면에 걸린 가족사진 찍기까지…
등록날짜 [ 2018년02월05일 14시44분 ]

■연재를 시작하며
작년 가을 탈북 머구리 박명호 씨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올드마린보이>가 개봉하면서 그는 우리 지역에서 점점 더 유명 인사가 되고 있다. 그의 삶은 탈북 과정에서부터 정착까지 많은 우여곡절들이 있어 드라마틱하다. <설악신문>에서는 앞으로 그의 인생 이야기를 여러 차례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영화에서는 다루지 않은 다양한 얘기들도 지면을 통해 소개된다. 한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그의 이야기가 우리의 삶과 사회를 돌아보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휴전선이 그리 멀지 않은 고성군 현내면에 거주 중인 박명호 씨. 그는 머구리가 생업이다. 머구리는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잠수부를 말한다. 요즘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진항에만 남아 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직업이라 이제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그는 하고많은 직업 중에 왜 이런 극한의 생업을 선택했을까? 그가 탈북이라는 또 다른 극한의 경험을 한 사람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 이 상황이 어느 정도 이해된다.
영화에서는 문어가 박 씨의 몸을 칭칭 감고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평범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계속 저런 일을 하다가는 뭔가 정말 큰일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그러나 그는 머구리 생활을 멈출 생각이 없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머구리 작업을 이어갈 다짐을 하고 있다.
박 씨는 10여 년 전 가족들과 함께 탈북해 이제는 단란한 가정에서 성실한 가장으로 살아가고 있다. 혼자서 탈북한 사람들에 비해 가족이 있어 안정감이 훨씬 더 크다. 그러나 반면에 혼자가 아니기에 박 씨의 중압감도 클 수밖에 없다. 가족들을 건사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가 머구리라는 힘든 직업을 선택한 배경에는 이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머구리 일은 다른 월급쟁이들에 비해 수입이 훨씬 괜찮은 편이어서 지금까지는 한국에서의 생활을 잘 해오고 있는 편이다.
한편, 박명호 씨는 아내와 함께 3년 전부터 대진 해변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 장사는 잘못하면 망하기도 쉽지만 자신의 노력에 따라 더 많은 수익을 낼 수도 있기에 성공의 희망을 품고 시작한 것이다. 또한 자신에게 혹시나 닥칠지 모를 급작스런 일에 대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여기에도 박 씨의 가족 걱정이 담겨 있다.
횟집의 규모는 제법 크다. 대형 관광버스가 두 대쯤 와도 충분히 소화할 정도는 돼 보인다. 겨울에는 장사가 잘 안 된다며 약간은 엄살 섞인 말을 하는 와중에 점심을 먹기 위해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덕분에 인터뷰도 한참 중단됐다. 비수기에 손님을 맞아서인지 바쁘게 일하면서도 그의 표정은 밝았다.
가게의 한쪽 벽면에는 영화 <올드마린보이>의 대형 포스터가 벽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다. 그리고 다른 벽면에는 큰 가족사진이 붙어 있다. 박명호 씨와 아내, 그리고 그의 두 아들이 행복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들이 저 가족사진을 찍기까지 수많은 곡절을 겪은 가족의 역사가 있다. 다음 연재에서는 박명호 씨가 북한에 살던 시절부터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

 

이광호 (campin@hanmail.ne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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