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여성으로 지난 2012년 양양에 정착해 행복한 다문화가정을 꾸린 함제럴린(28, 사진) 씨는 다문화이해 강사로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양양여성회관이 운영하는 한국어 3단계 과정을 수강한 그는 관내 사회복지시설과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을 대상으로 모국인 필리핀의 문화와 역사, 생활방식 등을 알려주며 다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 및 편견 극복을 위한 강의를 하고 있다.
“저도 처음 한국에 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일부 주변의 편견 때문에 마음고생이 컸어요. 하지만 한국어교육과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빨리 적응하면서 이제는 다문화에 대한 자신감도 생겨 널리 알리고 있어요.”
제럴린 씨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한국사회에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한국어 배우기에 열중했고, 그 덕분에 주변 사람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게 된 그는 지난 2014년 다문화가족으로 구성된 무지개 봉사단 회원으로 가입해 디모테오 요양원과 양양국제공항 입국 외국인 대상으로 네일아트 등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지역구성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외향적인 성격의 그는 필리핀을 홍보하기 위해 필리핀 전통 춤 공연을 비롯해 노래자랑 등 다문화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5세 아이들 둔 제럴린 씨는 “글로벌 시대를 사는 요즘에도 아직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문화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자리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있다”며 “모두가 함께 화합해서 밝고 힘찬 지역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태인 여성가족담당은 “함제럴린 씨는 양양군에 적응하는 속도가 빠르고 무엇보다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다른 다문화가족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칭찬했다.
남편 성을 따 함제럴린으로 불리는 것이 마냥 좋다는 그는 국적을 취득하면 전문 직종을 얻겠다는 목표로 지난 9일 개강한 한국어 4단계 과정에서 열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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