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지난 2013년 안전한 보행을 위해 갯배선착창 일대 245m 구간에 조성한 중앙부두길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민은행 속초지점 주차장 출구도로로 이용되면서 인근에서 조업 중인 어민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은행과 일부 어민들에 따르면 이 은행은 약 5개월여 전인 지난해 하반기에 은행 주차장에서 갯배선착장~옥미식당으로 연결되는 중앙부두길로 차량이 빠져나올 수 있는 출구를 새로 조성했다. 기존에는 속초관광수산시장 맞은편 은행 주차장 입구가 유일한 차량 진출입로였다.
지난 23일 오전에도 은행 고객들의 차량이 주차장에서 중앙부두길로 수시로 빠져 나오고 있었다.
이와 관련 인근 어민들은 차량 한 대가 지나다닐 수 있는 폭 1차로의 중앙부두길이 해당 은행의 주차장 출구로 이용되는 것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이곳에서 만난 한 어민은 “가뜩이나 길도 좁은데 은행 고객 차량까지 다녀 차량 이용이 많은 주말과 관광성수기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고 했다.
중앙부두길은 속초시가 보행자 안전사고 위험 해소와 낙후된 도심지 부둣가 정비를 위해 국비 5억원을 포함해 총 10억원을 들여 조성한 해안도로이다.
또 다른 어민은 “은행이 보행자 편의를 위해 조성한 도로를 자신들의 주차장 출구 도로로 이용하는 것이 납득이 안간다”며 “중앙부두길에 차량 정체현상이 발생하면 신선한 수산물을 제때 운반하지 못해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은행과 인근 어민들은 은행 주차장 출구 조성 과정에서 노상 적치물 처리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속초지점은 “예전에도 지금의 중앙부두길을 이용해 차량들이 주차장으로 진출입한 적이 있다”며 “주차장 진출입로가 한 곳(중앙로 방면) 밖에 없다 보니 고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데다, 주변 도로의 정체도 일어나 주차장 출구를 중앙부두길로 새로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주차장에서 중앙부두길로 빠져 나가는 과정에서 주변에 방치된 어구 등의 노상적치물로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어, 노상적치물의 처리를 어민들에게 요구하고 있다”며 “속초시가 이들 시설물에 대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면도 있어, 시에도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지역의 한 시중은행 속초지점이 중앙부두길을 주차장 출구도로로 이용하면서 인근 어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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