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양에서 불씨관리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산불로 이어지면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양양소방서와 양양군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7시 30분 현북면 어성전에서 산불이 난데 이어, 같은 날 오후 7시 43분 양양읍 화일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현북면 어성전 산불은 최초 숲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인근 숲으로 옮겨 붙기 전에 진화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오후 7시 43분 양양읍 화일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주민이 목조주택에서 발화한 화재가 인근 산림으로 옮겨 붙는 것을 보고 신고해 불씨에 의한 화재가 산불로 번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산불이 발생하자, 강원도와 양양군 산불방지대책본부는 화일리 마을회관에 지휘본부를 설치하고, 늦은 밤까지 공무원과 산불진화대, 군인·경찰, 의용소방대 등 945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섰지만 남서풍의 영향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진화에 투입된 인원들이 밤새 산불 저지선을 만들며 진화활동을 펼쳐 이튿날인 15일 오전 5시 30분경 주불은 거의 잡았다. 이어 오전 7시 40분 일출과 동시에 산림청 헬기 3대와 소방헬기 1대 등 총 4대가 투입돼 진화활동을 펼쳤고, 속초·고성·강릉 등 동해안 연접 시군 진화대 50여명과 8군단 장병 300여명이 잔불 정리를 위해 추가로 투입돼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진화를 마쳤다.
하지만 숨어 있던 불씨가 15일 오후 1시경 되살아나 소방헬기와 소방인력들이 재투입돼 진화했고, 다시 16일 오전 1시경 또 불씨가 살아나 소방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한 끝에 오전 6시 30분경 완전 진화할 수 있었다.
산불방지대책본부는 화일리 산불로 민가 1채와 산림 1.2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005년 4월 5일 발생한 낙산사 산불도 양양읍 화일리에서 시작된 것이어서 지역주민들은 또 다시 낙산사 산불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며 불안에 떨었다.
화일리 산불이 번지면서 천년고찰 영혈사 주변 500m까지 산불이 다가와 탱화를 비롯한 주요 불교문화재를 옮기는 등 긴박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근 외진 곳에 목조주택이나 펜션들이 늘어나면서 불씨관리 부주의로 인한 산불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만큼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주택들은 불씨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형진 양양소방서 예방계장은 “단 한 번의 실수와 무관심이 소중한 인명과 재산은 물론 산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만큼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지난 15일 양양읍 화일리에서 주택화재로 인한 산불이 발생해 주민들이 사력을 다해 불을 끄고 있다. 이번 산불은 이튿날 완전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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