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가 지난 18일까지 비가 오지 않는 무강우 일이 75일째 이어지자, 겨울가뭄 극복에 총 매진하고 있다.
시는 당초 오는 25일부터 제한급수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제한급수 시 시민 불편을 고려해 일단 유보한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 1개월간 뚜렷한 비 소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시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 달 초순까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연중 수돗물 사용이 가장 많은 설날 연휴기간과 겹쳐 극심한 식수난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지역사회에서는 뚜렷한 식수원을 확보하지 못해 매년 갈수기 때마다 하늘만 쳐다보는 속초시의 식수대책을 성토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시는 민선 6기 출범 이후 안정적인 식수원 확보를 최우선 시책으로 내세웠지만, 인근 지자체의 생활용수를 끌어오는 방안은 현재 지리멸렬한 상태다.
여기에 시가 안정적인 식수 공급을 위해 중점 추진하고 있는 해수담수화사업 또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실시설계비 5억원(국비)이 올 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는 해수담수화 실시설계비 5억원이 내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오는 3~4월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겨울가뭄이 지속되면서 행정력을 총동원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시민들과 사회단체를 대상으로 수돗물 절약을 호소하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시에서 관리하는 수세식 공중화장실 25개소에 절수용 페트병을 설치하고, 각 가정에서도 화장실 변기에 절수용 벽돌 등을 설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수돗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나 당분간은 뚜렷한 강우가 없는데다 상수원인 쌍천의 건천화가 가속될 경우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절수운동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