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A오피스텔 입주자대표회 운영과 하자보수와 관련해 대표 위원들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 오피스텔 입주자대표 위원 6명은 1905호실 베란다 발코니 하자 보수 진행과정 등에 문제가 있다며 입주자대표회 B회장과 C감사, 관리사무소 D소장 등 3명을 업무상배임 및 횡령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법원에 B회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B회장 등은 경찰과 법원에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올 경우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한 6명의 대표위원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A오피스텔 입주자대표회 위원 6명은 지난해 10월, B회장 등 3명을 업무상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속초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들은 “19층(1905호실) 외부 발코니 공사 계약과 관련해 지난해 9월 21일 열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계약금액, 계약방법 등을 추후 회의에서 협의하는 조건으로 하자 보수공사를 승인했는데, 그 후 아무런 상의도 없이 자신들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있는 C감사에게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맡긴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총 공사금액 9,300여만원 중 7,000만원을 공사 시작 전에 선급금 형태로 지급한 것 자체도 납득이 안 가는데다, 공사도 단 이틀(지난해 10월 19일~20일)만에 끝나 이 같은 공사금액을 책정한 것 또한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이들은 “공사 선급금 지급은 통상적인 거래관행에 비춰볼 때 납득할 수 없고, 공사금액 또한 부풀려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오피스텔의 80여실을 보유하고 있는 C감사의 경우 일부 임차인들로부터 받은 관리비를 관리실에 납부하지 않아, 수천만원을 체납하고 있는데도 적절한 관리가 안 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B회장의 경우 지난해 3월로 임기(2년)가 만료됐지만, B회장이 그동안 정기 및 임시총회 개최 등을 통해 차기 회장 선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데다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까지 불거져 걱정스럽다”며 “그가 계속 회장직을 수행할 경우 우리 오피스텔에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끼칠 수 있어, 즉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C감사는 “19층 외부 발코니 공사 계약과 관련해 처음에는 발코니 밑부분의 철근이 부식돼 옹벽이 주저앉은 것으로 보고 관리실에서 여러 곳에 견적을 의뢰했는데 대부분의 업체들이 위험하다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를 맡아 발코니 밑 부분을 뜯어보니 당초 예상과는 달리 옹벽에는 큰 문제가 없고 처음 건축 당시 시공을 잘못해 물이 스며들어 부식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공사를 위해 특수장비를 모두 투입한 상태여서 공사비가 생각보다 많아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C감사는 관리비 체납 문제에 대해서도 “10년 전부터 관리비를 당좌수표나 어음 등으로 납부해 왔다”며 “관리비를 임차인들로부터 직접 받은 것은 없고, 많은 객실을 보유하다 보니 공실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관리비를 일부 체납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 납부했다”고 덧붙였다.
D관리소장은 “19층 외부 발코니는 낙하위험으로 두 달간 건물 밑 주차장이 폐쇄돼 부득이 공사를 추진하게 됐고, 견적을 의뢰한 여러 업체에서 난색을 표해 C감사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 “관리비 문제의 경우 관리비를 어음으로 받은 것에 대한 일부 위원들의 지적이 있어 최근에는 어음 결제를 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는 체납액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A입주자대표회장은 “지금까지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어떠한 욕심을 낸 적도 없고 고의로 회장직을 지속하기 위해 정기총회나 임시총회를 연기한 적이 없다”며 “이번 일로 초창기 투자자나 입주자들이 손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A오피스텔은 지난 92년 지상 20층, 490실(상가 32실, 오피스텔 458실) 규모로 준공됐다. 고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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