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급격한 한파가 닥친 지난 10일, 고성종합체육관에서 육군 제22보병사단 신병교육 수료식이 열렸다. 신병교육 수료식은 갓 입대한 병사가 5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부대장에게 그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로 식이 끝나면 가족 등과의 면회가 허용된다.
그런데 아마도 상당수 사람들이 행사 장소에 낯선 느낌이 들 것이다. ‘군인’이 아닌 ‘군민’을 위한 체육관에서 신병교육 수료식을 하는 것이 흔히 예상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것만이 아니다.
수료식이 열리는 체육관 앞에는 4개 부스가 서 있었다. 간성읍번영회와 죽왕로컬푸드매장 등에서 준비했다고 한다. 한쪽에서는 떡꼬치, 다른 쪽에서는 어묵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또 다른 쪽에는 농산물 홍보 부스가 설치돼 있었다. 그리고 부스 한곳에는 면회객들이 차를 마시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이와 가까운 곳에서는 한 청년창업자의 푸드 트럭도 손님을 맞고 있었다. 흡사 축제나 졸업식장의 입구처럼 보였다.
체육관 안에는 신병의 가족과 친구들이 객석을 메웠다. 곧 아들, 동생, 친구를 보게 돼서인지 약간은 상기된 모습들이었다. 곧이어 고성군 소개 영상과 훈련병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고성군의 주관으로 면회객 행운 추첨 행사도 열렸다.
군악대의 공연이 끝나고 훈련병이 입장해서 수료식이 진행되는 동안 신병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였다. 연병장이 아닌 실내에서 진행하는 수료식이지만, 신병들은 예전처럼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이었다. 경례와 군가 제창 소리, 그리고 명령을 따르는 동작 하나하나가 잘 통일되어 흐트러짐이 없었다. 부모님이 직접 계급장을 달아줄 때의 경례 소리도 늠름했다.
고성종합체육관에서 22사단의 신병교육 수료식이 진행된 것은 작년부터다. 고성군청과 22사단의 협의하에 작년 1월, 2월에 시행된 바 있다. 지난 10일 수료식은 올해 고성종합체육관에서 연 첫 수료식이었고, 앞으로도 동절기인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22사단 신병교육 수료식이 고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리게 된다.
고성군 관계자는 “면회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이 행사를 22사단과 함께 기획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수료식이 끝난 후 신병과 부모, 친구들이 신병교육대에서 가까운 속초로 빠져 나가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고성의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간성읍에서 수료식을 치르게 된 것이다. 고성군은 수료식에서 고성군 음식·숙박업소 안내문을 배부했다. 고성군에 따르면 간성읍에서 수료식 후 신병 가족들이 고성 관내의 음식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한다.
이광호 객원기자 campin@hanmail.net
지난 10일 고성종합체육관에서 22보병사단 신병교육 수료식이 열렸다.
22사단 신병교육 수료식에서 신병이 가족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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