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서 땅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일궈가기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어요.”
젊은 부부가 녹녹치 않은 상황에서도 양양에 귀농해 자신들만의 힘으로 특화작목 농장을 가꿔 나가고 있다.
주인공인 이상민(39)·임경미(39) 부부는 매년 휴가철이면 찾던 현북면 법수치 계곡이 좋아 경기도 수원에서 하던 전문타일공 생활을 접고 아이들과 함께 지난 2015년 12월 아무 연고도 없는 양양에 정착했다.
농사를 짓는 게 목표였던 이상민 씨는 귀농하기 전, 화성에서 포도재배 기술을 습득한 후 손양면 학포리 인근에 밭 1천여평을 매입했다. 농장은 딸의 이름을 붙여 ‘우주네 농원’으로 지었다.
지난 2016년에는 현북면 하광정리의 한 표고버섯 하우스를 임대해 농사를 지었지만, 큰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올해는 포도 재배와 함께 임대한 1천500평에 하우스를 설치해 꽈리고추를 심을 예정이다.
양양에서 드물게 재배하는 포도는 올해 시험재배를 거쳐 내년부터 상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연중 생산이 가능한 꽈리 고추는 하우스 재배를 통해 생활밑천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밭을 사고 시설을 임대하다보니, 정작 살집이 마땅치 않아 현재는 양양읍의 한 건물 옥탑방에서 월세로 지내고 있지만,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자연에서 농촌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아이들도 현재 생활에 만족해하고 있다고 했다.
“제가 처음 만난 법수치 계곡의 선물은 지금도 귀농을 후회하지 않게 할 정도로 푸근해요. 올해 땅에서 땀 흘린 만큼 정직한 수확이 가져다줄 행복감이 벌써 기대됩니다.”
이상민·임경미 부부는 올 여름 풍성하게 열매를 맺을 양양포도를 생각하며 추위 속에서도 포도밭 일구기에 여념이 없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우주네 농원 이상민 대표가 밭에서 포도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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