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속초시에서는 공영주차장 시설운영에 대한 조례를 개정하는 입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본인은 전통시장 상인회장으로 속초에서 태어나 전통시장에서 상인들과 애환을 함께 해 왔다. 따라서 서민경제를 살리고 속초시 관광산업과 속초시 경제 활성화라는 큰 틀에서 속초관광수산시장 주차장 운영과 관련된 사항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통시장 주차장은 대형마트의 진출로 쓰러져 가는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추진되게 됐다. 정부는 죽어가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차원에서 주차장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속초시에서도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하여 국·도비 및 시비를 지원, 지난 2006년에 전통시장 주차장을 조성하여 전통시장 상인회에 위탁, 관리하여 왔다.
2006년 이후 전통시장 주차장은 이용객이 매년 10%이상씩 증가하여 왔으며, 2015년의 경우 하루 평균 2,177대가 이용했다. 연간 대형버스를 포함하여 약 80만대가 이용하고 있어, 연간 300만명 이상이 우리 시장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주차권을 구입(상인 자부담), 전통시장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주차권을 지급하고 있다. 2015년의 경우 주차장 운영 수입금의 60%인 3억여원은 전통시장 상인들이 주차권을 매입한 금액이다.
이와 같이 상인들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주차장 운영 수입금은 속초시의 관리 하에 주차장 운영 인건비, 시설물 유지·보수비, 시설현대화사업 등으로 전액 환원투자하고 있다. 상인회에서는 사적인 용도로는 한 푼도 지출한 바 없다.
속초관광수산시장 주차장은 그 동안 상인들의 고객서비스 개선 및 현장봉사, 무료 주차권 지급 등의 부단한 자구노력으로 전국에서 ‘찾아 가고 싶은 10대 전통시장’에 선정되는 등 유명한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 하게했다. 이는 속초시와 시의회의 커다란 배려라고 상인들은 생각하고 있다.
주차장 운영시스템은 상인들의 노력으로 완전히 정착하였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노력 등으로 관광수산시장은 현재 속초시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고, 최근에는 전통시장의 기능을 뛰어넘어 전국적인 맛 기행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관광철 및 주말에는 시장이 북새통을 이루는 등 속초시 관광산업과 서민경제 활성화에 커다란 공헌을 하고 있다.
만약에, 속초관광수산시장 주차장 운영권이 상인회가 아닌 다른 기관·단체로 변경돼 주차장 운영시스템과 주차요금 체계가 변경될 경우,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관광객 및 상인들의 혼란이 우려된다. 이럴 경우 상인들의 의욕상실은 물론 모처럼 활성화 되어 가고 있는 전통시장을 죽이게 되는 우(愚)가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타 자치단체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하여 대부분 상인회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속초관광수산시장 주차장도 전통시장 활성화의 주체인 상인들의 의욕고취와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속초관광수산시장 상인회에서 운영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김영훈 속초중앙전통시장 상인회장
|
